[기자칼럼] 올림픽의 감동스토리

지난 2월에는 본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보느라고 밤잠을 설친 분들이 주위에 많은 것 같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동계스포츠의 제전이자 고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동계올림픽이기에 더 애정을 갖고 지켜 보았나보다. 17일의 짧은 기간이 었지만 각종 경기를 둘러싼 참가선수들의 감동적인 얘기들이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록 메달권 실력은 아니었지만 남북의 선수들이 단일팀을 이뤄 평화를 상징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경기중 넘어졌는데도 다시 일어나 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딴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 '영미'를 외치며 유행어를 만들어낸 돌풍의 여자 컬링선수들... 그외에도 3번의 올림픽에 참가하여 감동의 메달을 선사한 이상화 선수, 경기이름도 생소한 스켈레톤에서 독보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한 윤성빈 선수, 재미동포 출신으로 아리랑에 맞춰 한복차림으로 아이스댄싱을 선보인 민유라 선수가 우리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축구나 야구, 풋볼 등 프로선수들이 뛰는 상업적인 경기는 박진감이 있고 재미는 있지만, 나이어린 선수들이 4년을 기다리며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올림픽 경기만큼의 감동은 별로 없는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좋은 성적을 내는 프로선수와, 자기나라의 국기를 새긴 유니폼으로 오직 메달과 기록을 향해 뛰는 아마추어 선수가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올림픽경기는 다른 스포츠경기와 다르게 감동과 눈물을 주는 것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중에 감동이 아닌 분노를 일으킨 사건들도 많았다. 한국에서 뒤늦게 일고있는 #Metoo 운동이다. 검찰에서 시작되어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쳐 성폭력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피해사실을 고백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딸 같은 제자나 후배들에게 몹쓸 짓을 해왔으면서도 양심에 거리낌없이 반쪽 사과만 하는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올림픽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인들의 이념적인 이전투구도 올림픽으로 감동을 받은 국민들에게 짜증을 선물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준 참가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멀리서 TV를 통해 경기모습을 지켜본 해외 한인들도 격려의 메세지를 보냈다. 축제는 끝났 지만 우리는 또 하나의 진리를 배운다. 위대한 땀방울을 흘리며 남들에게 감동을 준 사람들은 축복을 받지만,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자들은 결국 수치와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것을.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