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너무도 추웠다
디자이너 김원영(데빌 컨스트럭션)
지난 겨울은 유독 길고도 추웠던 것 같다.따뜻한 봄이 오니, 어떤 날은 덥기까지 해서 반팔에 반바지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보니 그런 추위는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에게 추위는 그렇게 잊혀간다. 하지만 봄날의 따스함에 다음 겨울을 맞이하기 위한 미래준비형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봄에서 가을까지가 건축, 리모델링의 성수기이다. 그런데 추위가 잊혀진 시간에 리모델링하다 보면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현명함을 갖긴 쉽지 않은 법이다.

온돌 (Ondol)

참으로 긴 역사를 가진 온돌이 미국에도 소개된 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 같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였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에 의해서 말이다.

10년 동안 이어진 임페리얼 호텔 프로젝트를 위해 일본 방문이 잦았던 시기, 그는 우연히 '한국의 방'에서 온돌을 접하게 되었고 난방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놀라운 온돌의 매력에 빠져 한국의 온돌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제이콥 하우스에 온돌을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한다. 물론 일본에서 접한 그 온돌은 한국에서 넘어간 것이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일본은 전통적으로 다다미가 바닥의 기본 형태였고 이로리, 코타츠라고 하는 난방을 사용해 왔다.

세계에서 유일한 난방시스템인 온돌

그 시작에 대해서는 대략 고려시대 즈음으로 보고 있다. 부뚜막에서 불을 때 집안 전체의 바닥을 데우는 방식에서 보일러를 이용한 개별 난방으로 부뚜막과 구들장의 단점을 보완하며 진화해 왔다.

미국과 한국의 난방방식을 비교해 본다면, 미국의 Central heating(중앙난방)은 가스로 덥혀진 공기를 덕트를 통해 공급하는 난방시스템이다. 이는 더운 공기의 대류를 통해 실내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안구건조 및 천식과 마른기침 등의 기관지 질환을 악화시킨다.

반면 한국의 온돌 난방은 전도를 통한 난방시스템으로 이러한 실내 건조의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준다. 또한 중앙난방은 공간설정 및 공간별 온도 조절의 기능을 갖기 어렵지만, 온돌은 개별난방의 방식으로 필요한 공간에 원하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우수하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귤 까먹던 추억들, 심한 감기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뜨끈한 매운 콩나물국 한그릇에 밥 한공기 말아 먹고 온돌 바닥에 누워 땀 쭉 빼며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감기도 뚝 떨어졌던 기억을 갖고 계실 것이다.
우리는 참 오랫동안 이렇게 대단한 선조들의 지혜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서양의 문화가 점차 실내에서는 신을 벗고 다니는 문화로 바뀌고 위생상의 이유로 바닥재 또한 카펫에서 우드 및 hard surface로 바뀌어 감으로써 바닥난방의 필요성으로 온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투브에서 쉽게 온돌 인스톨에 대한 영상들을 찾을 수 있다. 셀프로 할 수 있을 만큼 자세히 나와 있고 비용정리까지 잘 되어있다. 하지만 가스보일러와의 연결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음으로 DIY로 할 경우에는 많은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관을 깔아야 하니 기존바닥보다 높아지니 부분적으로 온돌공사를 할 때는 연결되는 공간과의 높낮이 차이에 대한 마감을 고려해야 한다. 지인의 리모델링을 맡았을 때로 안타깝게 이 문제로 온돌을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신축이라면 꼭 고려해볼 만하다.

건강, 미용, 주택의 가치까지 상승시켜줄 온돌의 접근으로 따뜻한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는 현명한 리모델링을 시도해보길 권한다.

데빌 컨스트럭션 대표
디자이너 김원영
문의 전화: 650-935-5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