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컬럼

에스더 최 ()
2021-10-02 유쾌한 5인방
계획에 없던 종합검진을 받았다. 달포 전 왼쪽 새끼발가락을 부딪친 이후 통증이 잦아들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것이 계기였다. 1년 반만에 마주한 주치의는 친절하게도 이참에 총체적 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고 나는 이에 따랐다. 검진 결과는 놀라울 정도로 양호했다. 오장육부는 물론 신체의 어떤 작은 질병조차 없으나 단 한가지 비타민 D가 조금 부족할 뿐이라고 한다. 아니, 햇볕 좋은 이곳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비타민 D가 모자라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 얘기다. 그래서 그까짓거쯤이야 라고 무시하면서 사람들과의 대화중에는 은근슬쩍 나의 건재함을 꺼내어 자랑을 일삼았다. 몸을 위해 특별히 건강식을 챙겨 먹은 것도 아니며 운동이라고는 고작 숨쉬기운동이 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신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나 스스로 생각해도 자랑할 만했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몰랐던 자부심 높은 콧대는 몇 날이 못되어 납짝코가 되고 말았다. 내 나이때에 접종받아야 하는 Shingles(대상포진) 주사를 맞고는 말 그대로 뻗어버렸다. 두 주가 다 되도록 바늘로 찌르는듯한 괴로움은 도대체 가실 줄을 모른다. 몸의 통증만큼 더 아프것은 마음이다. 새로운 인생의 2막을 계획해 놓고 한국행 항공기 티켓을 사놓았건만 보류해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 한국을 그리워 하던 중 TV프로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를 애청하게 되었는데, 마침내 나는 학창시절의 청바지와 통기타로 우정을 다지던 그때의 친구들을 어렵사리 찾게 되었고 이후 우린 속내를 털어놓는 깊은 소통으로 그리움을 쌓아갔다. 우리 다섯명의 주무대는 춘천의 강변로였고 모였다하면 새벽 이슬에 옷이 촉촉히 젖을 때까지 밤하늘의 별들을 세면서 기타 반주에 가요를 부르곤 했다. 인생 통털어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음은 우리 모두의 고백이다. 수 년이 흐른 지금 그들은 한국에 나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과 뜻은 하나요 생각과 정신도 일치함을 확인하면서 나이들어 가면 우리 모두 함께 살자는 제안에 만장일치로 합의를 했다. 그러니까 새롭게 뭉쳐진 '시니어 5인방'이 된 셈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고 자식 잘 키워냈으니 홀로 남아 쓸쓸해질 노후를 서로 돌보아 주면서 유괘하게 살자는 다짐이다. 오르기보다는 내려가기를 생각해야 할 나이에 접어 들면서 나는 생각한다. 오늘 밤 평안히 잠자리에 들었다가 내일 아침에도 어제처럼 다시 심장이 뛸수 있다는 것은 전적인 하늘이 주신 은혜라는 것을. 예방 접종조차 이겨내지도 못하고 자리에 누워 있는 나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한지붕 5인방 친구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들과의 합류를 떠올리면 설렘과 기대와 낭만으로 가슴이 콩당거린다. 에스더 최(수필가) KTVN TV Reporter 역임 중앙일보 Reporter 역임 현 버클리문학회원
김해연 ()
2021-10-02 지붕위의 가을
가을은 소리로 제일 먼저 다가온다. 여전히 낮이 뜨거워 꼭꼭 닫아 두었던 창문을 열고 어둠이 내리는 저녁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려 나서면, 귀뚜라미의 귀뚤귀뚤 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아직도 간간이 덥고 따가운 햇살을 온종일 받은 작은 꽃들과 나무들은 목말라 하지만, 가을은 어김없이 올 것이며 곧 차가워질 것이다. 봄은 왠지 모르게 서두르고 여름은 기운 넘치게 달려가며, 가을은 다독이며 조금이지만 이제는 여유를 부려도 된다고 넌지시 말해준다. 비록 겨울의 차가운 멈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 7년 전 오랫동안 꿈꾸던 나만의 화실을 가지게 되었다. 몇 년을 주인없이 비워두었던 집인데, 축복처럼 와주었다. 제일 끝에 위치한 널찍한 침실 바로 위 지붕에는 옆집에서 넘어온 아주 오래되고 커다란 도토리나무가 걸려있다. 가을이 오고 도토리와 다람쥐들은 그들만의 축제를, 소리로 시작한다. 낮의 길이는 짧아지고 대신 길어진 밤이 일찍 찾아와 어둠이 내리면, 열매를 떨어트려 세상에 퍼트려야 살아남는 도토리와 그 열매로 긴 겨울을 지내야 하는 다람쥐들이 연출하는 열렬한 생존의 치열한 무대가 펼쳐진다. 또르르 떨어지는 소리와 그것을 잡으려 달리는 다람쥐들은, 매일밤 지붕 위에서 가을 영화 한 편을 찍고 있다. 비가 오고 바람 부는 날이면 잠시 비를 피해 주인공 다람쥐는 쉬고 있지만, 바람의 흔들림으로 또 다른 주인공 도토리는 더 세차게 힘껏 소리 내 떨어지고, 빗소리에 잠 못 드는 나도 하얗게 더불어 밤을 새우고 있다. 가을은 예전처럼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느새 곁에 와있고, 삶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정직하게 달려간다. 그러므로 모두가 살고 있고 또 살아야 한다. 갇혀진 듯한 세월 속에서 계절 이름들이 .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하며 - 7번을 다르게 불리고 바뀌어 간다. 여전히 아름다운 날들을 떠올리며, 자책보다는 더 찬란한 희망으로 꼭 다시 올 거라 마음 서두른다. 김해연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월간 한국수필 2009년 제178회 신인상 수상
David Kim(김병오) (퍼시픽 법무그룹)
2021-10-02 퇴거명령 조정 및 해결
- 재판 Trial 없이 분쟁 해결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편견으로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불안함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울화가 차있어 요즘 크고 작은 분쟁이 많은 가운데 지난번 소액 재판 중재에 이어 이번에는 퇴거명령에 대한 중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중재(Mediation)는 종종 분쟁이 있는 임대인과 세입자에게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중재에서 양측은 사람들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특별히 훈련된 중립적인 사람(neutral person)과 만난다. 중재에서는 판사나 배심원이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대신 모든 사람이 협력하여 합의에 도달한다. 당사자들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판사 또는 배심원단이 사건을 결정하도록 법원에 갈 수 있다. 합의에 도달하면 합의서를 작성할 수 있으며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다. 많은 임대인-세입자간의 불일치는 각자의 입장만 고집하는 오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임대료 인상, 수리 책임 또는 보증금 반환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불일치 중 일부는 대화를 통해 해결 할 수 있다. 조정은 퇴거명령 케이스에서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그것은 임대인과 세입자의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세입자가 이사를 나갈 것인지 또는 임대인에게 돈을 언제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여부에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부동산 수리 등에 대한 합의를 촉진하고 세입자가 자신의 퇴거 판결을 받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다. 퇴거 과정 중 어느 시점에서든 임대인과 세입자가 합의나 화해에 도달하려고 하면 중재 조정에 갈 수 있으며, 성공하면 서면으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사건을 기각할 수 있다. 때로는 재판 일자에 합의점이 도출되는데, 이때 양측이 함께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양측 모두에게 효과적인 합의점에서 만나게 된다. 중재자는 임대인과 세입자가 상호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절차는 법원에 가는 것보다 상호 적대감이 줄어들고 중재자는 합의점에 도출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 합의할 수 없는 경우에도 법원에 가서 판사나 배심원이 결정하도록 할 수 있으며 중재를 시도하면 잃을 것은 없고 얻는 것이 많다. There is nothing to lose by trying mediation, and there is a lot to gain. * 이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이 목적이지 법률적인 조언이 아니므로 단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병오(David Kim) 퍼시픽 법무그룹 대표 연세로펌 북가주 지사장
서기화 (HoneMobile)
2021-10-02 집중력 향상 앱
뽀모도로 기법 + 작업 관리 Focus To-Do 앱 Focus To-Do 앱은 뽀모도로 타이머와 업무 관리 기능을 합친 앱으로, 사용자의 업무 동기와 집중력을 향상해 줍니다. 뽀모도로 기술은 업무 시간 전체를 25분 작업과 5분 휴식으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25분씩 연속 4번의 작업을 마치면 15분에서 20분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 앱은 뽀모도로 기술과 To-Do 리스트를 합쳐서,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합니다. 포커스 타이머를 이용해 일과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고, 중요한 업무나 일을 알려주며, 일할 때 걸린 시간도 확인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사용 방법은 우선 진행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후, 25분을 설정하고 집중해서 업무를 진행하면 됩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일한 시간을 트랙킹 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나 공부를 할 때 상대적으로 짧은 집중 시간은 정신적으로 피로를 느끼지 않으면서도 이를 반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스마트폰 자제 포레스트 앱 포레스트(Forest)는 집중력을 높이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게 만드는 앱입니다. 이 앱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나무가 한 그루씩 자랍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해, 집중해야 할 시간을 정한 뒤 나무 씨앗을 선택하면 됩니다. 최소 10분부터 최대 120분까지, 설정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일에 집중하면, 자라고 나무가 커가고 숲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견디지 못하고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포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생생하게 자라나던 사랑스러운 나무는 말라죽습니다. 미션에 성공하게 되면 건강한 나무가 늘어나고, 그 나무들로 나만의 멋진 숲을 가꿀 수 있습니다. 보상으로 주는 코인으로는 앱에 있는 다른 종류의 멋진 나무 씨앗을 살 수도 있고, 실제로 지구에 나무를 심는 일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는 일부 기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나, 아이폰 디바이스에서는 $1.99 유료 버전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서기화 IT 칼럼니스트 Real Estate Professional Analysis
애니윤 (애니윤 부동산)
2021-10-02 50 세 이후로 마련하는 집
기대수명 연장으로 이제는 100세 시대를 넘어서 105세 시대를 앞두고 있다. 40~50세부터는 은퇴계획을 세우고 건강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은퇴자금 준비도, 건강도 중요하지만, 노년을 책임져줄 집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50대 이후에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에 더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에 대해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한다. 첫째, 걸어 다니기에 적합한 지역인지 확인해야 한다. 멀지 않은 거리에 마켓이나 대중교통 등이 있으면 더 좋다. 이는 생활에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운전하지 않더라도 불편함을 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할 병원이 이동하기에 가까운 거리라면 더욱 좋다. 둘째, 사교 활동의 기회가 많은 지역이 좋다. 살면서 가장 큰 적은 외로움이라는 말도 있듯이 외롭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당한 사회활동이 필요하다. 시 정부가 담당하는 커뮤니티센터 등을 통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나 건강 프로그램을 알아보길 권한다. 셋째, 집의 크기가 적당한지 고려해야 한다. 주택시장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자녀 세대인 에코부머 세대 간의 배턴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은퇴 연령층에 접어든 부모 세대는 자녀가 출가하면 정든 집을 처분하고 이를 자녀 세대가 구매하게 된다. 집을 처분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규모가 작은 집으로 옮기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은퇴 후에 정원관리, 집 안 청소, 리모델링 등으로 주택관리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은퇴자금에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기에 손이 덜 가는 주택을 선호하는 것이다. 넷째, 사용하기에 편한 집인지 고려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단층집이 좋다. 가능하면 실내에서도 이동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어야겠다. 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구에 계단이 없을수록 좋고. 휠체어 이동을 대비해 복도가 넓고, 실내도 밝은 집이 좋겠다. 다섯째, 실내 안전사고는 물론 각종 범죄피해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업체를 통해 알람 시스템을 설치하고 업체가 제공하는 경고 스티커를 외부에서 보일 수 있도록 입구나 창문 등에 부착하면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 모든 집이 다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Location, 둘째도 Location, 셋째도 Location이다. 특히, 한인 타운이 있는 산타클라라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5~10분이면 어디든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병원과 식당도 많다. 걸어서 산책할 수 있고, 문화생활을 영위할 만한 시설도 있어서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한국 투자자들도 관심을 두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Your Life Time Realtor" 애니 윤 뉴스타 그룹 부사장 2020 년 뉴스타 그룹 미국 전역 1등상 수상 10년 연속 뉴스타 미국 전역 Top & Best 에이젼트 수상 전화 문의 ; (408) 561-0468 이메일; annieisyourrealtor@gmail.com
박성보 (미디어협회)
2021-10-02 통계숫자의 불편한 진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뉴스의 첫 머리는 항상 숫자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COVID-19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다. 각 나라별, 도시별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통계가 매일 집계되고, 증가추세인지 하락추세인지 분석하여 감염병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의견이 더해지면 뉴스가 끝나버린다. 최근에는 각 나라별로 국민중 백신접종을 몇 % 맞았는가 하는 통계와 함께 비교분석을 하는 기사도 부쩍 늘었다. 감염자 숫자와 대상이 되는 인구의 점유율에 따라 국가나 도시의 방역대책과 통제범위가 결정되기에 중요한 숫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감염자 숫자, 사망자 숫자만 보다보니 누구나 피로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더구나 다른나라들은 감염자 숫자가 더 많은데도 비즈니스업소들의 영업규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규제를 당하고 있는 업소주인들은 억울하다고 호소를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는 집권하는 정부와 야당이 있고, 정부편을 드는 언론과 야당편을 드는 언론들이 존재한다. 언론사마다 그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는 통계를 가져다가 서로에게 유리한 분석을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똑같은 숫자를 갖고도 평가가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백신접종 50%를 달성하여 집단면역이 가까워졌다' '아직도 50%밖에 안되는 접종율로 방역실패한 정부' 등 헤드라인부터 다르다. 또 국가별로 비교할때도 '미국은 매일 15만명의 감염자가 나오는데 이스라엘은 1만명도 나오지 않는다'고 수치비교를 한다. 3억 3천만명과 900만명을 단순비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무려 40배의 인구격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9월말 현재 한국의 일일평균 2천명대 감염자수는 인구수를 대비하여 비교하면, 미국의 10분의 1, 이스라엘의 30분의 1 수준으로 분명히 방역모범국이 맞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여론조사 통계숫자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 여론조사 숫자가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지는지 우리는 많이 지켜보지 않았는가? 당시의 여론조사결과 대로라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대통령이었고 현재에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시도때도 없이 전 세계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 시대는, 한쪽으로 치우친 통계숫자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말고 균형잡힌 판단이 요구되는 세상인 것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김해연 ()
2021-09-01 바람 자욱
바람이 불고 있는지 아니면 없는 듯 그냥 스쳐 지나가는지 몰라, 마당에 걸어둔 기다랗고 가날픈 조개껍질 풍경 소리로 알아챈다. 작고 여린 소리이지만 "나 지금 여기 지나가고 있어" 하며 살랑살랑 들려주는 소리가 참 좋다. 바람에 색이 있다면 아마 푸른색일 거라 상상해본다. 살면서, 누군가는 있는지 없는지 소리 내지 않은 채 조용히 자신의 몫을 살다 어느 날 먼 길을 떠나고, 또 어떤 이는 지나가는 자욱 하나씩 표현하며 살다 떠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차이 나는 다름도 모두 귀한, 소중한 인생일 것이다. 아침에 열어본 이메일 속 부고에 생소한 이름이 보였다. 전혀 모르는, 다만 가까운 동네의 주소라 어떤 분일까 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다름 아닌 바로 30년 넘게 알고 지낸 - 그렇지만 남편의 성으로 바뀌고 또 영어 이름으로 불린 -그녀였다. 마지막 순간에 본래의 이름으로 먼발치의 내게 이별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참으로 많은 일에 열정적이었다. 그림 그리고 도자기를 하며 고전무용을 하고 기타를 치며 다른 이들을 위한 봉사도 열심으로 . 정말 지나가는 소리 알려주며 살았었다. 가끔은 그러지 못하는 내게 재촉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마주치면 슬며시 다른 쪽으로 돌아가곤 했지만, 늘 사람들과 어울리며 활동적인 건강한 모습을 부러워했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그리했을 터인데, 고마운 마음과 서운함이 함께 온다. 누군가는 자신이 생각하고 알고있는 것을 표현하는 게 서툴러, 미처 말하지 못한 채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그렇게 자기 자리 지키며 무심한 듯 지나간다. 또 누군가는 무엇이라도 지나가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숨겨진 재능을 찾아 소리 내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애쓴다. 무엇이든 어떠하든 모두가 시리도록 아름답다. 바람 자욱따라 들려주는 각각의 소리가 듣기 좋아 매달아 놓은 풍경 줄들이, 며칠 전 심한 바람에 헝클러진 채 뭉쳐있는 걸 하나씩 풀면서, 열정으로 살다 떠난 그녀에게 오늘 아침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하며, 오랜만에 올려다본 하늘이 거기에 있었다. 김해연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월간 한국수필 2009년 제178회 신인상 수상
오지민 (Jimin Oh) (솔루션 나우 법률사무소 변호사)
2021-09-01 사고 후 치료는 누가 부담하나요?
상대방 운전자가 명백한 사고의 원인이더라도 일반적으로는 의료비가 발생함에 따라 당사자가 의료비를 우선 책임져야 합니다. 물론 치료가 끝난 후에 받는 합의금에 의료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내신 의료비를 돌려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져서 합의금을 받기 전에는 본인이 의료비를 책임지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의료비를 감당해야 할까요? 대표적으로 총 4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1. 메드페이 (Medpay 또는 Medical Payment) 일부 운전자는 본인 자동차 보험에 의료비 지급 보험[통칭 메드페이(MedPay)]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급액은 $1,000부터 $10,000 이상일 수 있습니다. 메드페이를 통해 보험정책 한도까지 발생되는 의료비가 보장됩니다. 한도를 넘는 나머지 비용은 개인 부담입니다. 예를 들어 메드페이가 $5,000이고 카이로프랙틱 비용이 $6,000이면 나머지 $1,000을 지불해야 합니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메드페이를 사용하셨다면, 나중에 합의금을 받으셨을 때 본인 자동차 보험사 측에서 상환금을 청구할 것입니다. 즉, $5,000의 메드페이를 사용하셨다면, $5,000을 돌려달라고 연락이 올 것입니다. 이 경우, $5,000을 다 돌려주지 않고 협상을 통해서 일부만 돌려줄 수 있습니다. 실력이 좋은 변호사는 성공적인 협상을 통해 Reimbursement Waiver를 받아내기도 합니다. 결국 전체 합의금이 $5,000 더 높아진 셈이 되는 것이지요. 2. 의료보험 (사보험, Medi-Cal, Medicare) 의료보험은 보험정책에 따라 의료비가 보장되므로 의료보험이 있다면 보험 사용이 권장됩니다. 그러나 모든 co-pay나 deductible은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메드페이와 마찬가지로 의료보험 제공자는 보험가입자가 합의 후 의료비를 배상받을 경우 상환금을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Kaiser 보험을 통해 치료를 받으셨고, Kaiser 보험에서 총 $10,000의 의료비를 가입자 대신 지급했다면 나중에 합의금을 받으셨을 때 Kaiser에서 일정 금액을 돌려달라고 할 것입니다. 이때, 변호사가 Kaiser 보험과 협상해서 상환 금액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3. Lien을 이용한 치료 의료보험이나 메드페이가 없는 경우 병원 측과 지불 조건을 협의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합의금을 받을 때까지 지불을 보류할 수 있는 유치권(Lien)을 받고 치료를 하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도 많이 있습니다. 상해 로펌에서 클라이언트와 병원을 연결해 드릴 것입니다. 저희 로펌은 북가주에서 750군데가 넘는 병원(카이로프랙터, 의사, 이미징센터 등등)과 연결되어 있음으로 보험이나 메드페이가 없으시더라고 마음 편히 필요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4. 본인 부담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치료비를 우선 지불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금이나 카드로 지불하시고 의료비에 대한 증거를 보험회사에 제출하면 합의금을 통해 보상받으실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셨다면, 솔루션 나우 로펌으로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변호사가 직접 친절하게 상담해 드립니다. 408-256-2871(English) 408-724-0818 (한국어). 오지민 (Jimin Oh) 솔루션 나우 법률사무소 변호사 Solution Now Law Firm
이경화 (COWAY)
2021-09-01 초미세먼지
2020년 9월. 북가주 일대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을 경험한 우리들로서는 대기를 오염시켰던 먼지의 폐해와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청정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즌이 도래하여 이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AIR NOW'라는 어플은 요즘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많이 다운받아 사용하는 어플이며 이는 AQI(AIR QUALITY INDEX)지수를 통하여 우리주변의 공기질의 상태를 알아보는 효과적인 앱이다. 여기서 말하는 AQI지수는 통상적으로 0-50 이면 좋은상태, 51-100 정상상태, 100 이상이면 건강에 좋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작년 9월에는 이 지수가 300이상 까지도 일주일 이상 지속되었으며 호흡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숫자의 의미는 PM2.5(FINE ARTICLE) 즉 초미세먼지를 뜻하는 지수로 초미세 먼지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지 지름의 크기가 PM10 이하면 미세먼지, PM2.5 이하면 초미세 먼지로 분류한다. 미세먼지는 한국의 경우 황사를 떠올리면 이해도가 빠를듯 하며, 초미세먼지는 기체로 배출되었다가 응축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공기중의 매연 등이 응축되어 생기는 미세한 금속가루등이 이에 해당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환경오염이 급속도로 진행되어 실내외 대기중의 초미세먼지등이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실내에서 가스사용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집안 자재에서 나오는 VOC 화합물, 펫과 아이들이 활동하면서 생기는 부유물등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야외에서는 공기중 떠도는 금속가루등이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의 2019년 보고서를 보면 캘리포니아는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주 1위를 차지했다. 상위권 도시로는 베이커스필드, 프레즈노, 롱비치,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PM2.5 상위도시) 이며, 이유는 항만산업, 교통, 디젤트럭, 농업, 목축업등과 빈번하고 심한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조건과 오염(오존)을 가두는 산악지형 등을 들 수 있다. 위에 보면 알수 있듯이 우리주변이 미국에서 가장 공기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가 알고있는 상식과도 크게 벗어남을 볼 수 있다. 특히 산불시즌에는 그 정도가 최악으로 상승하여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게 협회의 의견이다.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집안에 머무르는것이 중요하며 집안에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서는 청정기 사용이 가장 효과적이며 청정기 사용시는 집안의 환경과 규모, 가족 구성원등에 따라서 기능을 선택하는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청정기 구비는 필수적인 생활가전이 되었으며, 특히 우리가 살고있는 북가주는 그 필요성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경화 코웨이 마케팅 매니져
에스더 최 ()
2021-09-01 임의 침묵
시계를본다. 한시간 10분 남았다. 은근슬쩍 퇴근 준비를 서두른다. 하지만 종종 변수가 생기는 날이 많아 마음이 초조해진다. 어느덧 분침은 20분을 남겨두고 있다. 이 상태로라면 오늘은 칼퇴근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드디어 오버타임에 걸리지 않고 회사의 정문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한다. 나는 야호 쾌재를 부른다. 주차장까지 한 걸음에 도착하는 동안에도 백도를 웃도는 뜨거운 열기가 훅 하고 온 몸을 휘감는다. 덩달아 내 심장의 온도도 상승함을 감지한다. 후끈 달아 오른 몸과 마음을 재빨리 자동차의 에어컨디션으로 식혀 보려하지만 그 뜨거움은 꺼질줄을 모른다. 그것은 오직 나만을 기다리고 있을 사랑하는 그에게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픈 열정일게다. 처음 만났을 당시 그의 모습을 떠올린다. 지적인 짙은 눈썹과 총명하고 선한 눈빛 , 반듯한 이마와 높은 콧날, 그리고 왼쪽 입가의 까만 점과 부드러운 까만 머리결은 여심을 사로잡고도 남았다. 게다가 우람하고 단단한 체격과 중저음인 목소리는 세상의 어떤 시름도 다 잊게 만드는 매력 투성이었다. 그러니까 그는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잘 생겼다는 얘긴데 그러나 웬지 나는 그런 그에게 냉냉하리만큼 덤덤했다. 이후 우리의 동거는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만큼 세월을 함께 보냈다. 그의 비단결 같은 머릿결은 고슴도치처럼 뻣뻣하게 변했고 건강하고 매끄럽던 몸 곳곳엔 피부병이 퍼져있다. 귀도 안들리고 눈도 멀었으며 한 걸음도 못 걸어 2년 여가까이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통가운데 있는 그가 그나마 유일하게 즐거워하는 것은 베드에 누워서라도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최대한 코를 벌름거려서라도 나의 내음을 저장하려는 듯 애를 쓰기도 한다. 나는 이런 그와 늦깍이 사랑에 빠져버렸다. 볏집처럼 허물어지고 구겨져 버린 그의 처참한 모양새는 그 어떤 모습보다 더 아름답고 귀하기만 하다. 하루에도 수차례 목욕을 시켜보지만 가시지 않는 꼴꼴한 냄새조차 지극히 자연스럽다. 나의 연인 '버리'는 이제 서서히 침묵속으로 빠져든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내게 꼬리를 흔든다. "엄마 사랑해요. 행복했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굿바이.." 담당 수의사는 말한다. "이 땅에서 24년 6개월을 살았던 최버리는 오늘 24일 오전 6시 32분에 하늘에 계신 그분의 부르심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음을 가족과 친지 앞에서 공표합니다." 에스더 최(수필가) KTVN TV Reporter 역임 중앙일보 Reporter 역임 현 버클리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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