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로 다가오는 무서운 질병, 납중독
1960년대 미국에서 약 5만여명의 어린이를 사망하게 한 원인. 언뜻 들으면 강한 전염성을 가진 전염병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질병의 원인은 아이와 부모의 부주의함에서 오는 것이다.
납중독. 이름만 듣는다면 실생활에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우리 아이와는 무관한 일 같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매년 100여명의 납중독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그리고 100여명 중 상당수는 어린 아이다. 조금만 주의를 한다면 쉽게 피해갈 수 있지만 한 번 걸리면 무서운 질병. 납중독을 잘 알고 예방하자.
납중독의 증상
몸 속의 납 농도, 노출된 기간에 따라 납 중독의 증상이 다르게나 타난다. 복부에 불편감이나 복부 통증, 변비 등의 복부 증상부터 시작된다. 이런 초기 증상은 낮은 농도의 납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다면 생기는 것이다. 높은 농도의 납에 노출되었을 때는 식욕부진, 현기증, 구토, 체중 감소 등 뇌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어린이에게서 생기는 증상이다. 혼수, 경련 등이 따르며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어린이에게 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은 되더라도 영구적인 지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근육의 쇠약이나 마비 증상도 생길 수 있으며 관절통, 권태감, 불면증, 어지러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떻게 중독이 되는가?
어린이들이 납중독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든지 입에 가져다 넣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무언가를 먹는 것으로 납에 중독되기가 싶다. 가장 큰 납중독의 원인으로 는 납이 함유 된 페인트를 들 수 있다. 페인트가 벗겨지면서 나오는 페인트 조각을 먹음으로서 납에 직접적으로 중독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페인트 조각을 먹지 않고도 중독되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집안의 먼지와 납에 오염된 흙먼지를 호흡을 통해 흡입하는 것이 납중독으로 이어진다. 납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납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냄새도 전혀 없다. 한마디로 납중독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장난감을 조심하라
미국의 질병 통제센터는 매년 납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장난감을 납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하며 장난감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수입된 장난감과 오래된 장난감. 미국의 장난감의 납 함량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지만 이 기준이 정해지기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장난감과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수입 장난감은 납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적은 양의 납이 들어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를 하는 가정용 키트가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미국 소비제품안전 위원회(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ision)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납이 함유된 장난감의 목록을 볼 수 있다.
납중독 예방법
납중독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다. 아이를 납과 접촉을 막는 것과 아이가 납에 중독됐을 경우는 제대로 처치하는 것. 무엇보다 납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납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인 페인트와 장난감에 납이 들어있는지를 꼼꼼히 조사한 뒤 최대한 아이와의 접촉을 막는 것이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납중독을 예방하는 식이요법
철분과 칼슘은 납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있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달걀, 콩 등의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 칼슘이 풍부한 우유,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도 납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비타민D를 첨가했다고 표시되어 있는 강화우유나 강화 씨리얼등을 먹고 햇볕에 적당히 피부를 노출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이 있으므로 오렌지, 키위, 파파야, 복숭아 등의 과일이나 이런 과일로 만든 주스를 섭취하는 것도 납 중독 예방에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