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칼럼] 주방의 탑, 카운터탑

잠시 생각해보자, 내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어디일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가장 멋지고 기능적이었으면 하는 공간은 어디일까?

나의 경우, 모든 프로젝트에 선행되는 과정이 있다. 고객질문지를 보내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거치는 중요한 과정이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프로포절을 만들어 디자인 컨셉을 잡아나간다. 질문지에 꼭 포함되는 내용 중 하나가 위 내용이다. 어디를 더 포커스 할지 파악할 수 있고, 한정된 예산을 잘 분할하는데도 도움이 되는데, 전체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의 약 90% 이상이 1위로 선택하는 공간이 주방이다.

주부가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서 이제는 소셜의 공간으로 오픈 주방이 트렌드이다. 집 전체에서 가족 모두가 사용하고 상당히 기능적이어야 하며 이쁘기까지 해야 하는 홈 리모델링의 중심이 되는 주방, 그중에서도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카운터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정말 많은 종류의 카운터탑 소재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 가지만 간단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 Marble: 천연석으로 자연스러움과 고급스러움, 유닉한 디자인으로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재이다. 가격은 여러 등급으로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다른 소재에 비해 10~20% 정도 비싸고 카운터탑으로 사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실러를 발라주어 음식의 얼룩이 배어들지 않게 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Quartz: 엔지니어드 스톤으로도 불리는, 현재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다. 일단 90% 이상 스톤을 원료로 사용해 진공상태에서 압축해 만들었기 때문에 강도나 내구성 면에서 매우 우수하고 패턴을 디자인해 만드는 제품이기에 디자인과 색상의 선택지 또한 넓은 편이다. 한동안 유행했던 인조대리석보다 스크레치나 스테인에 대한 내구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한번 인스톨하면 거의 관리가 필요 없는 제품으로 실용성 면에서는 최고의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단점으로는 천연석에 비해 자연미가 떨어지고 100% stain proof는 아니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와인이나 김칫국물을 떨어뜨린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얼룩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추천하는 브랜드는 MSI, Cambria, Caesarstone 등이 있는데 유일하게 made in USA 브랜드인 Cambria는 그 자부심으로 마케팅하고 몇 개의 라인은 backsplash 용으로 사용할 경우 10mm 두께로 좀 더 저렴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보통은 20mm). 하지만 이경우 짝수의 숫자로 slab* 을 구입해야 한다. 좀 더 모던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Caesarstone 추천한다.

- Porcelain slab: 2019년부터 나오기 시작한 가장 최근 제품으로 현재 가장 핫한 포셀린 카운터탑은 타일과 같이 점토로 반죽한 위에 디지털 프린팅을 입혀 고온으로 구워 만든 제품이다. 가장 큰 장점은 타일과 같이 표면강도의 우수성과 얼룩이 스며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구나 자연미가 떨어지는 Quartz에 비해 천연석과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12mm 두께로 나와 Quartz에 비해 더 저렴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가격대는 위의 제품군들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고, 두께가 얇아 핸들링과 가공(fabrication)의 까다로움으로 반드시 포셀린 슬랩 가공용 툴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전문 패브리케이터를 통해 가공, 설치해야 하므로 최종 가격은 Quartz에 비해 평균 20% 이상 더 들어감에 주의해야 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표면에만 패턴이 프린팅되어있어 두께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45도 커팅을 통해 타일 단면을 가려야 하므로, 특히 짙은 색의 경우 모서리 부분에 이음 표시가 난다는 것이다.

*slab은 제품마다 치수가 다르긴 하지만 대략 55'x 125' 또는 65' x 135'의 크기로 나와 재단과 가공을 통해 인스톨한다.

보통 한 slab이 약 $2,500 정도, 가공비도 만만치 않아 주방의 카운터탑을 구입하고 인스톨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지만,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함께 가져다주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의: info@debuilco.com, (650) 885-1749, www.debuilco.com

데빌 컨스트럭션 대표
디자이너 김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