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칼럼] 바닥나지 않는 바닥재 - 우드 플로링

오늘은 퀴즈로 시작해보려 한다. "욕실을 포함한 집 전체 바닥재로 사용할 수 있는 우드플로링 제품이 있을까?"
물을 쏟아도 괜찮은 소재, 한가지 우드플로링을 사용해 이음새 없이 연결되어 있어 넓어 보이고 깔끔해 보이기도 한 그런 바닥재를 꿈꿔본적이 있는 독자라면 퀴즈의 정답을 통해 해답이 될수 있는 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욕실에는 타일이 정답인 세상에서 우린 오래 살았다. 하지만 바닥재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눈으로 보기에 다 같은 바닥재라도 알고 보면 다 다른 제품군이다. 일년내내 바닥재에 대한 글을 올려도 끝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바닥재가 있지만 오랜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우드플로링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 해보겠다.

우선 세상에 태어난 순서대로, 어떤 불편함과 기대감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는지 정리해 보겠다.

1. 원목마루 (Solid wood): 그야말로 나무를 잘라 바닥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나무를 자르는 방향에 따라, 수종에 따라 다양한 색상과 나뭇결이 다르게 보이는 가장 자연 그대로의 제품일 것이다. 다만, 나무는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아 팽창 수축을 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처리 과정을 거쳐 마감재로서 탄생하게 된다. 따라서 가격대가 높고 여전히 팽창 수축을 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Refinish, 즉 표면을 갈아냄(Sanding)으로 스크레치 등 낡은 표면을 새것으로 만들고 나무 천연의 색상과 결은 바꿀수 없지만 스테인(Stain)으로 다양한 색상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공은 Naildown 방식으로 콘크리트 슬라브 위에 직접 시공은 어렵다.

2. 합판마루 (Engineered wood): 원목마루의 가장 큰 단점인 높은 가격대와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 및 수축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합판마루의 탄생은 우드플로링 대중화의 첫걸음이었다. 이때부터 코어라는 개념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면 3/4인치 두께로 한 덩어리였던 원목마루가 1/4인치 원목 마감재 표면과 1/2인치 합판(plywood) 코어 부분으로 분리해 겉으로 보기엔 원목이나 코어 부분은 합판 (plywood)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써 팽창 수축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실제 원목 사용량은 원목나무에 비해 ⅓정도에 불과하므로 가격 또한 낮아진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시공은 Naildown, Gluedown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 환경에 맞게 시공하면 된다.

3. 강화마루 (Laminate flooring): 합판마루의 탄생은 여전히 대중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나무는 스크래치에 약하기 때문이었다. 수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나무 느낌의 마감재가 주는 자연미를 즐기는 대신 애지중지 스크레치가 나지 않게 사용해야 하는 불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 커머셜 공간이나 아이들 놀이방 등 스크레치 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공간을 위한, 시공이 간편하고 스크래치에 강한 바닥재로 강화마루가 탄생한다. PERGO라는 브랜드는 강화 마루로 유명한 회사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전세계 시장에 파고 들었다. 이 제품의 코어는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또는 HDF(High Density Fiberboard)로 톱밥을 갈아 압축시킨 소재를 사용하며 마감재 표면은 나뭇결 디자인의 프린트와 스크래치 방지 코팅으로 마감하여 우드플로링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원목 소재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무늬만 나무인 제품이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코어 부분인 MDF/HDF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물 사용이 많은 주방이나 욕실에 사용할 경우 쉽게 손상된다는 것이다. 시공은 Click-lock으로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으나 온도에 반응이 심한편이어서 베이스 몰딩 안쪽으로 여분을 두고 시공해야만 한다.

4. LVP(Luxury Vinyl Plank): 강화마루의 가장 큰 단점인 물에 약한 부분을 보완한 제품이다. 코어는 stone powder를 압축해 만든 제품으로 waterproof이다. 따라서 욕실이나 물 사용이 많은 주방에 써도 무방하며 가격대도 낮은 편이고 관리 또한 쉬워 많은 소비자로 부터 사랑받는 제품이다. 마감재 부분은 강화마루와 같이 실제 나무가 아닌 인공적으로 디자인한 프린트 위에 Vinyl로 마감된 제품으로 표면 또한 강하다. 이 또한 나무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무늬만 우드플로링인 제품이다. 매우 실용적이고 시공 방법도 강화마루와 같은 Click-lock 또는 Gluedown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제품은 1/4인치 정도의 두께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시공할 경우 기존의 다른 바닥재와 만나는 부분에 단차가 생겨 재료 분리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제품이든 새롭게 태어나는 이유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다. 단점을 보완하며 서서히 발전한 바닥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신을 벗고 맨발로 걸을때 닿는 바닥재는 눈으로 보는 느낌을 더해 시각과 촉각, 때로는 청각까지, 오감 중 세가지 영역을 넘나드는 소재이고 페인트 면적 다음으로 많은 면적이 들어가는 마감재이다. 그만큼 인테리어의 느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실용적, 경제적, 미적으로도 고려할 부분이 많은 만큼 이 정도의 기초지식을 갖고 쇼핑을 시작한다면 좀 더 나에게 맞는 투자, 만족감이 높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쇼룸에서는 맨발로 바닥재 위를 걸어보자. 나에게 어떤 말을 걸어오는지…

데빌 컨스트럭션 대표
디자이너 김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