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 만년설과 태고의 정글이 함께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
미국 대륙의 서부 끝, 시애틀 서쪽에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은 미국내 50여개의 국립공원 중에 가장 변화무쌍한 곳으로 손꼽힌다. 빙하, 만년설, 정글과 초원이 있고, 해수욕장, 스키장, 온천장 등의 다양한 환경을 갖추고있다.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연 상태로 잘 보존된 원시상태 환경을 보유하며 드물게 세계 자연유산 지역과 국제 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거목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금방이라도 요정이 튀어나올것 같은 울창한 숲과 계곡과 바위 산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눈이 덮여있는 260여개의 작은 봉우리, 57마일에 이르는 원시상태의 해안선도 올림픽 공원만의 자랑거리며 보고 즐길 거리다.
SF에서는 900마일 거리다. 가는 길은 101번 하이웨이를 이용하면 된다. 올림피아에서 출발해 올림픽반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순환코스는 모두 경치가 일품인 시닉 바이웨이다. 올림픽 국립공원이 변화무쌍한 곳이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 중 하나는 장소에 따라 기후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서쪽의 해안에는 태평양의 차가운 해류로 발생하는 습한 공기가 올림픽 산맥에 부딪혀 많은 비를 뿌린다. 이 비가 고지대에는 빙하를 만들고 저지대에는 온대 우림지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쪽은 LA와 비슷한 건조지대가 있을 정도로 서로 판이한 기후를 보여주고 있다.
90만 에이커 규모의 이 공원은 1년 내내 개방하지만 방문하기 최적의 시기는 아무래도 여름이다. 기후가 다른 계절에 비해 지내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이 공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인트는 북쪽 지역에 많다. 우선 최고 인기지역을 꼽자면 단연 허리케인 릿지다. 공원의 최고봉인 8.000피트 높이의 Mt, Olympus의 눈덮인 정상과 빙하의 절정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날씨가 좋은 날보다 나쁜 날이 더 많아 화창한 날씨를 만날수 있는 확률은 대단히 희박한 곳이다.
Port Angeles에서 출발하는 hurricane Ridge Road 는 5000 피트 높이까지 오르는 길로 길이가 17마일이다. 허리케인 릿지에는 매점과 레스토랑이 있는 비지터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자세한 정보를 듣고 얻을 수 있다. 한글로 된 팜프릿도 있다. 공원 북쪽 입구에서는 보트, 수영, 낚시와 피크닉으로 유명한 피오르드와 같은 짙은 파란색의 Lake Crescent가 있다. 공원을 서에서 동으로 관통하는 101 Fwy를 타고가다 보면 태평양을 따라 이어지는 10마일 구간에 Ruby Beach 등 7개의 비치가 나온다. 해안을 끼고 달리는 멋진 도로인데 속력을 내기는 힘들게 꼬불꼬불하다. 과속 단속에 걸린 차들이 티켓을 받는 장면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이 도로는 해안의 절경은 물론 바다표범을 비롯한 바다 동물과 계절에 따라 고래모습도 볼수 있다.
껍질이 벗겨진 커다란 고사목들이 모래언덕을 뒤덮은 모습이 마치 벌목해 놓은 통나무들 같이 보일 정도이다. 엄청난 강우량에 주렁주렁 이끼옷 입은 고목들은 원시 산림지대로 만들어 준다. 공원내 가장 큰 산림지대로 울창한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Hoh Rain Forest는 나무의 줄기와 가지마다 푸른 이끼들과 넝쿨류 식물들이 뒤덮고 있어서 아마존 정글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의 하이킹은 평생 잊지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해안가에는 2000여년 전에 살았던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카누, 식기등 여러도구들이 발견되기도했다. 공원내의 강과 호수에서의 낚시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공원외부 올림픽 반도 지역에서는 별도의 낚시 라이센스가 필요없다.
이 준 총괄이사
푸른투어 서부본부
보성중고/고려대 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