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의 봄을 적시다

파리에 가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그 작은 도시는 어떤 곳이기에 '파리' 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걸까?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고갱, 마네, 모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발길을 잡았으며 여전히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화려한 파리의 봄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바로 '파리지앵' 이다. 회색 구름이 걷히고 햇살의 감촉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파리 곳곳의 꽃집과 거리 그리고 공원은 파리지앵으로 가득하다.

따뜻한 커피와 갓 구운 빵을 들고 여유로이 담소를 나누며 파리를 진정한 봄의 도시로 적시는 그들의 여유로움이 우리를 봄을 맞이하는 설렘임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풍경만으로도 계절을 기억하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파리' 다.

튈르리 정원 Tuileries Garden

'튈르리정원'은 파리의 도심속 쉼터로 파리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이다. 도시의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건축물들 사이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정원으로 파리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쉼터이기도 하다. 특히 따뜻한 봄이 오면 '튀를리정원'은 나들이 나온 가족들,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등으로 활기가 넘친다.

'튈르리정원'은 콩코로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까지 이어지는 대 정원으로 베르사유 정원, 샹젤리제 등을 설계한 17세기 가장 유명했던 조경가 '앙드레 르 노트르' 의 손에서 탄생했다. 정원 곳곳에는 신화, 역사와 관련이 있는 조각상과 화단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조경이 설계되어 있어 고풍스러우면서 우아한 느낌을 준다. 또 정원 중심에는 정갈한 느낌의 큰 인공 연못이 있으며 정원을 찾는 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늘어선 의자들 마저도 완벽한 소품으로 아름다움을 더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준다.
고풍스러운 도시를 연둣빛으로 채우다.

Garden 지금, 파리를 여행중이라면 잠시 '튈르리정원'을 들려보자.
이왕이면 따뜻한 커피와 크로와상을 들고 정원 곳곳에 무심하게 놓인 의자에 자리잡고 앉아보는 것도 좋겠다.
전 세계 도시여행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파리 여행의 맛은 바로
자유롭게 앉아서 자유로운 시선으로 수많은 경치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파리의 벚꽃명소, '쏘' 공원 Parc de Sceaux

유럽의 정원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프랑스식 정원과 영국, 독일식의 정원. 프랑스식 정원은 인공적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는 곳이고 영국과 독일식은 자연미를 내세운 정원이다. '쏘' 공원은 정형화된 조경 스타일로 정돈 된 전형적인 프랑스식 정원이지만 아름다운 성과, 소박한 숲길, 시원하게 뻗은 운하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히든 플레이스라고도 불리는 '쏘' 공원은 파리 시내에서 한 시간 이내로 닿을 수 있는 파리 근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고즈넉하고 한적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 맞춤이지만 벚꽃이 만개하는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봄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쏘' 공원의 벚꽃은 겹벚꽃이다.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여러 겹의 꽃잎을 가진 벚꽃으로 개화 시기가 조금 늦기 때문에 일반 벚꽃이 지면 그제서야 가지를 풍성하게 채워낸다.

'쏘' 공원의 겹벚꽃은 솜사탕처럼 흰색과 분홍색이 섞여 더욱 크고 탐스러우며 나무도 높지 않아서 나무 아래를 걸어도 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서도 벚꽃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나무 그늘이 많고 풍성한 초록 덕분에 싱그러운 풀냄새가 가득한 곳 작은 정원들과 오솔길이 있어 프라이빗하게 조용한 시간을 담아 오기 좋은 곳 겨울을 지나온 파란 하늘과 잔잔한 운하, 초록과 어우러진 핑크빛의 물결까지 따스한 봄날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마음껏 충전해보자.

프랑스 왕들이 가장 사랑했던 곳, 퐁텐블로 Fontainebleau

프랑스 왕실에서 가장 사랑했던 궁전과 공원 그리고 지금도 파리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 '퐁텐블로'는 궁전과 정원이 어우러져 있는데 그 규모만 2만여헥타르에 이른다. 프랑스 왕가의 사냥터이자 별장이었던 곳으로 파리 곳곳의 화려한 문화, 예술 유산들과는 조금 다른 한적하고 고풍스러운 왕가의 품격을 강하게 보여준다.

실제로 '퐁텐블로화파'라는 말이 탄생할 만큼 당시 왕들은 퐁텐플로 궁을 전면 개축하는 일에 이탈리아 화가 거장들을 불러 프랑스 궁정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취향을 탄생시켰다. 특히 8세기에 거쳐 프랑스 왕들이 수집해 온 예술 작품들이 그대로 보관되어 있으며 유명한 화가들이 이태리 화풍으로 그려 놓은 그림들과 문고리, 손잡이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도 다채롭다.

퐁텐블로 궁의 정원은 다양한 형태의 정원 양식을 볼 수 있다. 프랑스식과 영국, 독일식 정원의 구분이 뚜렷하며 좌우대칭이 빚어내는 완벽한 조경은 잊을 수 없는 풍광을 선사한다. 정원을 모두 걸어서 구경하기에는 힘들지만 마차나 미니 트램을 이용할 수 있고 마차를 타면 정원 뿐 아니라 퐁텐블로 숲 곳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파리 여행에서 평생 기억하고 싶은 한 장면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속의 견고한 예술 작품과 자연이 어우러진 '퐁텐블로'의 봄 세상의 그 어떤 소란과는 아무 관계없이 지나가는 시간과 여유가 따뜻한 봄의 온기를 품고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