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선과 감상하는 세계 명작 시

새로운 춤사위
- 가즈오 이시구로

덩실덩실 춤을 추는 너에게서
나는 쏜살같이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거칠고 어설픈 세상이었다.

어린 소녀는 지난날의 세월
그 숱한 세월을 가슴 깊이 안고 있었다.
이를 가볍게 보지 말라고 속삭였다.

실제로 생각이나 행동대로는 아니었지만
그 상황을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가즈오 이시구로 (Kazuo Ishiguro, 1954년 11월 8일 ~ )
일본에서 태어난 영국의 소설가이다. 1954년 일본 나가사키시에서 태어나 5살인 1958년, 잉글랜드로 부모와 함께 이주, 1978년 켄트 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2년 후인 1980년에는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장편 《남아 있는 나날》로 1989년에 맨부커상을 받았다. 2017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신예선글
"밥 딜런 다음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 가즈오 이시구로. 더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밥 딜런의 수상 소식에 "자신이 받은 것만큼 기쁘다"고도 했지요.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진실로, 자신있는 사람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입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오래도록 이 작가를 신뢰했었습니다. 이번호에는 그의 시를 함께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괴테도, 위고도, 헤세도, 하디도.. 위대한 소설가인 동시에 위대한 시를 남겼습니다. 내가 소설가이기 때문에 소설가들의 시를 더욱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총체적으로 다양한 인생의 삶을 생각하는 소설가들의 특성상 시에서, 그 축소된 삶의 이야기를 더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숱한 세월을 가슴 깊이 안고 있었다>, 우리는 숱한 세월의 기억들을 가슴에 안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가볍게 보지 말라고 속삭였다>, 그렇습니다. 어떻게 가볍게 볼 수가 있겠습니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