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스페셜] 전염병의 역사

전염병의 역사

전염병의 용어는 그 종류와 확산 범위 등에 따라 다양하다. 전 세계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사망자를 발생하는 질병의 경우는 '팬데믹(Pandemic)' 이라 부르며 한 국가나 한 넓은 지역에만 퍼지는 경우는 '에피데믹(Epidemic)',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이 하나로 합쳐져 퍼진 전염병은 '신데믹(Syndemic)'이라 부른다. 또 특정 지역에서만 유행하는 풍토병의 경우에는 '엔데믹(Endemic)' 이라 한다.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위협받고 있었던 것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백 년 전 역사에 기록된 전염병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역사를 뒤흔들었다. 지금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세계보건기구 상황실'에 바로 보고 되고 체계적인 방역과 격리 조치등이 시작되지만 당시에는 경보 체계조차 없었다. 또 전염병의 무서움을 알 수 없었고 해열제나 항생제 등의 의약품이나 백신도 없었기 때문에 더 많은 희생을 가져왔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세계의 전염병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함께 알아보자.

유럽 선페스트(흑사병)

발생시기

유럽을 초토화 시켰던 공포의 질병 페스트는 14세기 중반에 시작되었다. 1347년부터 1352년 사이 제노바와 베니스에서 퍼지기 시작했던 흑사병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정확한 전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앙 아시아의 평야 지대에서 킵차크 부대에 의해 유럽까지 전파 되었다는 가설과 인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역사학자들의 북아프리카에서 중앙 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흑사병 전염 이유는 1894년 스위스의 의사 '알렉상드르 예르생 (Alexandre Yersin)'에 의해 밝혀졌는데 쥐벼룩이 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밝혀졌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예르시니아 페스티스' 가 원인균으로 이에 감염된 쥐의 혈액을 먹은 벼룩이 사람의 피를 빨면서 병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20세기에는 사람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대두되었다. 특히 당시 유럽은 연 평균 기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매섭게 추운 겨울 날씨와 여름 기후 마저도 좋지 않아 그 피해가 더욱 심각했다.

주요증상

흑사병은 처음 2일에서 5일까지 잠복기를 갖다가 갑자기 오한과 함께 열이 40도까지 오르면서 현기증과 구토 증상 등으로 의식이 희미해졌다. 인체 중 순환기에 가장 강한 증세를 보였으며 피부 발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흑사병' 이라는 이름은 피부의 혈소 침전에 의해 피부가 검게 변하는 증상으로 1883년에 붙여진 이름이다.

결과

흑사병으로 유럽의 인구 30%(약 1,800만명)가 사망했는데 나라마다 인구가 1/3~1/2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약 7천5백만명에서 2억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334년 중국 허베이에서 시작되어 인구의 90%가 사망하였는데 1335년까지 1년간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만 2천 5백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 14세기 이후 18세기 중반까지 런던, 베니스, 이탈리아 등으로 계속 재발되면서 그 피해가 악화되었다.

아시아 대역병 (콜레라)

발생시기

1817년, 인도 갠지스강 하류의 맹그로브 습지에서 콜레라가 처음 발생했다. 이곳은 매년 홍수로 인해 강이 범람하면서 바다와 만나 담수와 염수가 섞이는 곳이었는데 이 물에 콜레라균이 가득했고 이곳에서 일하던 수 천명의 인부들이 감염되며 급격하게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순식간에 아시아 전체로 확산되면서 '아시아 대역병' 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중국을 거쳐 미국에까지 전파됐다. 또 아프리카에도 퍼져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유행성 콜레라균은 이후 1923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대 유행을 했으며 이후에도 완전히 잡히지않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인도에서는 1950년대까지 많은 사망자를 냈다.

주요증상

콜레라에 걸리면 급성 설사와 탈수 증상으로 인해 심하게 야위며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심장 박동이 느려진다. 또 신부전이나 쇼크로 사망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복통을 느낀 지 5-6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잠복기는 5일 이내이지만 빠른 경우는 몇 시간 만에도 나타났는데 하루에 물 같은 설사를 2-30차례씩 하고 구토까지 하며 쇼크가 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콜레라는 지금은 완치율 99.9%로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를 보면 지난 40년간 약 5천만 명이 콜레라에 걸렸지만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다. 현재는 전 세계 각국에 백신이 보급되어 있고 콜레라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응하며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

유행성 콜레라로 인해 사망한 사망자 수는 세계적으로 약 1500만 가량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18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는 아시아에 식민지를 두고 있던 나라까지 퍼지면서 유럽, 러시아 지역도 콜레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에도 약 80만명이 사망한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인도와 홍콩을 지배했던 영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페인 독감

발생시기

1918년 9월, 세계 1차대전이 서서히 종식하던 시기 갑작스럽게 발생한 독감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독감의 시작은1918년 초여름으로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의 한 병사에게서 였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같은 해 8월에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급속하게 번지기 시작했고 이는 치명적인 독감으로 발전하였다.

주요증상

스페인 독감의 주 증상은 감기에 걸린 듯한 증상으로 시작하여 3일내외의 짧은 열병 증상을 보였으며 이후 폐렴으로 발전되었다. 당시는 세계 대전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생 불량과 영양 부족으로 허약해진 상태였고 면역력이 약해진 병사들이 쉽게 감염되면서 더 빠르게 전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장에 빠르게 군수품을 보내야했던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아파도 쉬지 못하고 무리하게 일을 강행한 결과 빠르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전 세계적으로 몇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1918년 봄부터 1919년 겨울 사이 세 번의 독감이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적게는 5천만 명에서 많게는 약 1억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최근 집계되었다.
처음 시작되었던 영국에서만 25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으며 9월에 첫 환자가 발생한 미국에서는 한 달 만에 2만4천여명의 미군이 사망했고 총 50만 명의 미국인이 죽었다. 인도에서는 치사율 6%에 달하는1,850만 명, 이집트에서는 치사율 10%에 육박하는 13만 8천명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또 서사모아에서는 인구의 1/4가 사망했고 한국에서도 740만명이 감염되었으며 그 중 약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시아 독감

발생시기

아시아 독감은 1957년 2월 말 중국에서 시작되어 홍콩, 싱가폴 등의 주변 국가로 빠르게 번져 나갔으며1957년 6월 미국과 전 세계로 퍼지며 1958년까지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 바이러스는 '조류 독감'의 변종으로 중국 남부, 우한이 속해 있는 후베이성 인근에 위치한 중국 '귀주성'에서 야생 오리를 통해 전파되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한국 전쟁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져 단교 상태로 왕래나 교역이 없었던 상황 이었음에도 전파되어 전염병이 높은 바이러스는 사람의 입국 여부와 상관없이 퍼지게 된다는 가설도 강력히 주장되기도 했다. 전 세계 수백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감으로는 스페인 독감(H1N1타입), 아시아 독감(H2N2타입), 홍콩 독감(H3N2 타입), 러시아 독감(H1N1 타입) 등이 있다.

주요증상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구분되며 주요 증상은 고열, 전신 근육통, 기침 등이고 기관지 점막이 손상되어 2차 감염이 일어나면 폐렴이나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감기와는 다르게 1-3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시작되는데 심한 두통과 발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의 전신 증상이 한꺼번에 발생하며 인후통과 기침이 이어진다. 독감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되는 비말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 폐쇄된 곳에서 집단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기 쉽다.

결과

'아시아 독감'은 일반 계절성 독감보다 4배 이상 치명적인 돌연변이 바이러스로 전 세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 미국의 경우 CDC 발표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22%를 감염시켰고 11만 6천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었고 세계적으로는 약 2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해마다 그 해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측하여 매년 3월에 올해의 독감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백신을 제약회사들이 만들어 예방접종이 이루어지도록하고 있다.

신종플루

발생시기

'돼지독감' 으로 불렸던 신종플루 역시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했던 전염병으로 200개가 넘는 나라에 퍼지며 큰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신종플루는 돼지가 원인체로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되어 미국으로 전파되며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살아있는 돼지를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돼지는 3개월간 무증상 상태에서 전파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돼지 인플루엔자에 걸린 돼지와 접촉한 사람이 감염되면서 감염자들 사이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생초기 멕시코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주변국인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났으며 2010년 8월까지 이어졌다.

주요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열, 기침, 피로, 두통, 오한, 몸살, 인후통, 설사와 구토 등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전염의 방식 역시 일반 독감처럼 기침과 재채기등으로 퍼졌으며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을 만진 손으로 입과 코, 눈 등을 만지면서 걸리게 되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호흡 곤란 증세와 피부색이 푸르고 거무스름하게 변하는 증세도 두드러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를 침범하게 되면 바이러스 폐렴을 일으켜 발열, 객담, 흉통등이 동반되었다.

결과

신종플루는 치사율은 일반 독감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바람에 전염력이 높아 전 세계 160만명이 감염되었고 전 세계에서 약 2만명이 사망하였다.
신종플루 발생 이후 타이플루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오셀타미버 (oseltamivir)와 자나미비르(zanamivir)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치료제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