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저성장, 저금리 등 경제상황을 '새로운 표준'이라고 지칭하며 생긴 경제용어 '뉴 노멀(New Normal)'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제 또다시 변화의 시대를 초래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피해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도 알 수 없는 이 전례없는 위기상황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끼리의 만남이 불편한 일이 됐다. 만나도 의례 행하던 악수나 포옹이 접촉에 대한 공포로 인해 사라지고 대인관계와 생활패턴도 달라졌다. 온라인 수업, 드라이브 드루 진료, 하객없는 결혼식, 관중없는 스포츠경기 등 새로운 진풍경이 벌어진다.

식당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니 투고(Take out)나 딜리버리로 음식을 사먹고, 쇼핑은 백화점보다 온라인쇼핑이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 앞으로 관광산업이나 대형영화관은 구시대의 사업아이템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있다. 호텔과 관광버스가 인기를 되찾는데는 기나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강제적인 예배 중단으로 종교계가 위축된 것 처럼 보이지만 궁긍적으로 종교와 신앙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와 치료제 하나 못만드는 과학기술의 취약함을 알게 된 것도 절대적인 신(神)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미국과 유럽 등 이른바 선진국들은 무기력함을 드러내며 국제질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리더십과 공조가 실종되고 국제기구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발빠른 대응으로 감염확산을 저지한 한국정부가 방역선진국으로 칭송을 받으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창궐이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등 모든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대체적으로 변화를 싫어하게 되는데, 이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한테는 어려운 숙제임은 틀림없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