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며칠전에 아내가 파를 심는다고 뒷마당에 나갔다가 소리를 지르며 질겁을 하고 뛰어 들어왔습니다. "왜 그러느냐?" 물었더니 땅을 파는데 지렁이가 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이 징그러워~!" 그러면서 몸서리를 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머리속에 성경 말씀 한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너 지렁이 같은 야곱아, 벌레 같은 이스라엘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돕겠다. 나 이스라엘의 거룩한 하나님이 너를 속량한다'고 하셨다"(사 41:14. 새번역).

야곱의 삶을 보면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습니까? 팥죽 한그릇으로 형에서를 속여서 장자권을 빼앗았습니다. 그일로 에서가 화가나서 야곱을 죽이려 하자 야곱은 고향을 떠나 밧단아람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야반도주를 합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사는 20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야곱이 그렇게 말하지요. "저는 장인 어른의 집에서 스무 해를 한결같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두 따님을 저의 처로 삼느라고, 십 년 하고도 사 년을 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렸고, 지난 여섯 해 동안은 장인 어른의 양 떼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는 저에게 주셔야 할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셨습니다"(창 31:41. 새번역).

한마디로 처가살이 20년동안을 머슴처럼 살았던 겁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바닷아람에서 외삼촌을 피해 야반도주를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그는 도망자의 삶을 살았고, 떠돌이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자신의 인생 말년에 이렇게 말하잖아요? "나그네처럼 살아온 세월이 130년이 되었습니다...정말 고달픈 세월을 보냈습니다"(창47:9. 현대인성경). 이 한마디가 그의 삶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정말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삶이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야곱이 왜 그렇게 고달픈 인생을 살았습니까?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인생에 위기와 어려움이 닥치면 늘 자신의 머리를 의지하고 자신의 잔꾀를 의지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은 속여 먹을수 있었는지는 몰라요. 근데요. 하나님은 절대 속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그가 하나님을 신뢰할 때까지 계속해서 그를 훈련시키셨지 않습니까? 결국 어떻게 하셨나요? 그의 환도뼈를 치시고 위골시키셔서 불구의 몸으로 남은 평생을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지 못하게 하셨던 거지요. 그때 그의 나이가 97세였습니다. 얼마나 고집도 세고, 불순종하고, 요리조리 미꾸라지 처럼 도망다니고, 자기 꾀만 의지하고 살아던 삶인지요? 정말 징글징글한 삶 아닙니까? 하나님 오죽하면 지렁이 같은 야곱아! 그러셨겠습니까?

근데요. 사실 이게 우리 모두의 삶이 아닐까요? 제 삶을 뒤돌아 보아도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가 잘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문제를 만나면 자신의 꾀로 해결할라 그랬구요. 세상의 즐거움이나 쫓으며 살았구요. 하나님이 부르시면 이리저리 도망쳐 다녔구요. 그러다가 건강도 잃어보았구요. 정말 말도 징그럽게 안들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가 제가 생각해 보아도 사랑할 만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삶입니다. 그런데 그런 지렁이 같은 인생을 하나님이 돌아보셨습니다. 불러주셨습니다. 구원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징글 징글한 지렁이 같은 인생인데, 하나님이 밟아버리지 않으시고, 당신의 손으로 감싸 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지렁이 같은 인생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살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만날때마다 도와주셨습니다. 사랑해 주셨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습니까?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요?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한번 선택한 당신의 백성은 끝까지 붙잡아 주시고, 반드시 구원해 주십니다. 반드시 축복해 주십니다.

최승환 담임목사
뉴네이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