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본질(本質)로 돌아가자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갖추며 국정이 운영되어 왔다. 왕(대통령)부터 각 분야의 신하(장관)들, 그 밑에 공무원들은 각자의 맡은바 임무가 있었고 그 책무를 열심히 했을때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시대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왕이 어질지 못하거나 불손한 신하가 군주를 대적할 때 세상은 혼란에 빠져 백성들이 고생하던 역사를 종종 보게 된다.

군인들은 한 나라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지키는 임무요, 경찰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의사는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 또한 검찰과 법원은 법을 공정하게 집행해야 하고 정치가들은 현실적인 법을 만들어야 하며 언론은 이를 감시하는게 본연의 임무다. 회사에서도 직급에 따라 업무가 다르고 가정에서도 부모의 할 일과 자녀의 할 일이 나눠진다.

문제는 이 모든 질서가 어긋났을 때 발생한다. 자녀인 학생이 학교에 가지않고 어른흉내를 낼 때, 회사가 이익만을 위해 종업원을 부당하게 해고할 때, 언론이 특정세력을 위해 편향된 보도를 할 때, 정치가가 자기세력에게만 유리한 법을 만들 때, 검찰과 법원이 불공정한 법집행을 할 때 등등.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특정세력들이 본인들의 권력을 키우기 위해 단체행동을 할 때 꼭 충돌이 일어난다. 노동운동이나 직종별 파업, 정치적 투쟁이 있을 때마다 사회는 혼란스러워 진다. 인권운동으로 시작한 미국의 BLM운동이 폭력과 약탈로 번지고, 최근 본국에서는 일반 기독교인들까지 나서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가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게 당연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넘어 지나친 요구를 하고 그 행동이 다른 구성원의 권리를 침해한다면 정당성을 의심받는다. 운동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얻고도 경기규칙을 어기면 패하는 것 처럼,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본인들의 주장만 내세우는 과격한 행동은 화를 불러올 뿐이다.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 펜더믹사태가 다시 심각하게 전개되는 이 시점에, 조용히 정부와 방역단체들의 지시를 순순히 잘 따르는 국민들은 목소리를 내고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 암울한 시기를 슬기롭게 넘어가도록 기도하며 질서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부산의 한목사가 쓴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잠잠하라는 뜻이다'

제발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본질로 돌아가자.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