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이어주는 그곳, 아름다운 세계의 다리들

사람은 살면서 한번은 누군가에게 반하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첫눈에 반할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마주하고 앉아 나누는 얘기 속에서 점점 상대에게 마법처럼 빠져드는 순간을 만날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여행 길에 올라 무심코 바라보는 풍경에서도 첫눈에 반하는 순간을, 때론 마법같은 순간을 만난다.

이렇게 수많은 순간들을 품은 아름다운 세계의 다리들.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배경을 품은 다리 위에서 흠뻑 빠진 사랑에 행복해 하기도, 하염없는 슬픔에 무너지기도 한다. 세계 곳곳,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간직한 다리 위에서 당신은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Brooklyn Bridge
브루클린 브리지 미국, 뉴욕

마치 밤하늘의 별빛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것 같다.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포즈 장소로 꼽는 곳, 바로 브루클린 브리지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풍경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마법을 선물하고 다리 위로 어둠이 내려오면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프로포즈의 감동에 취한 연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뜨거운 오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킹콩'등 수많은 영화와 미국 드라마의 단골 배경지로 등장할 만큼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으로 불리는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연결하고 있다.

고딕 양식의 석재 탑을 세우고 철 케이블을 사용해 도시적이면서도 독특한 지금의 실루엣을 만들어 내기까지 공사 기간만 15년이 걸렸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걸어서 건널 수 있는데 걸어서 건너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1층은 차도 2층은 인도로 되어 있고, 다리 중간에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높이 84m 의 브루클린 타워가 있다.

Charles Bridge
찰스 브리지 체코, 프라하

600년이 넘는 시간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한 곳,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유럽 중세 건축의 걸작으로 꼽힐 만큼 가장 아름다운 예술의 다리.

찰스 브리지는 1357년 찰스 4세가 건축을 의뢰해 만든 체코의 역사적인 기념물로 '카렐교'라고도 불린다. 찰스 브리지는 체코 프라하 블타바 강 위에 세워졌으며 1841년까지 프라하 올드타운과 그 주변을 잇는 유일한 다리였고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주요 교역 루트로 발전했다. 카렐교는 길이 621m 너비 10m 그리고 16개의 아치로 만들어져 있다. 다리 위 상판은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30개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조각상은 1683년부터 1714년 동안 세워진 것으로 대부분 보헤미아 성인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현재 다리 위 조각들은 모두 모조품이고 원 작품은 라피다리움 국립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각 조각상 마다 갖가지 전설이 담겨져있고 소원을 들어주는 다리로도 전해져 내려와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중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프라하 도시에서 만나는 고풍스러운 카렐교, 그 다리 위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낭만 가득한 감성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Tower Bridge
타워 브리지 영국, 런던

화려한 빅토리아 풍에 고딕풍 까지 어우러져 영국의 세련된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는 다리, 타워브리지는 1894년부터 아름다운 템즈강을 가로지르며 오랜 시간 그 고풍스러운 위엄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타워브리지는 다른 다리와는 다르게 10m 이상의 선박들이 지나갈때 다리가 반으로 갈라져 위로 열렸다 닫히는 도개교 이다. 타워브리지를 디자인한 건축가는 레든홀 마켓과 템플바 기념비를 설계한 호레이스 존스다. 이 다리는 단순한 통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리에는 노스 타워 라운지, 런던의 스카이 라인을 구경할 수 있는 유리통로, 빅토리아 엔진 룸, 타워 브리지 경험이라는 전시장이 있다. 특히 탑 꼭대기에는 보행자 용 다리가 있어 배가 지나가도 사람들은 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유리 창문을 통해 런던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Golden Gate Bridge
금문교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뿐만 아니라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다리, 금문교. 금문교는 계획 기간만 20년이 걸렸다. 그리고 4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37년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마린 카운티 사이의 골든 게이트 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로 완공됐다. 금문교라는 이름은 태평양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오는 입구라는 사실에 착안해 지어진 이름이다. 오렌지 색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는데 오렌지색이 된 이유는 지나는 선박들이 안개속에서도 잘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며 이 색상이 다리의 형태 및 주변 자연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이 온전히 다리를 눈에 담을 수 있게 허락한 날 저녁이면 금문교를 보기 위해 주변 곳곳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주황빛 노을과 주황빛 다리 뒤로 해안선을 따라 아름답게 줄지어진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건물들에도 하나 둘씩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눈에 다 담아내기도 벅찰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Chengyang Bridge
정양교 중국, 삼강현

마치 마을을 지키는 용의 모습이다. 비가 적당히 내려서 농사가 풍년이 되길 바라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 복이 깃들게 해달라는 마을 주민의 소원까지 더해진 동족 사람들의 지혜와 땀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특유의 목조 기술이 가진 고풍스러운 색감을 품고 그 위엄을 보이는 정양교는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삼강현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 삼강현에는 40여개의 풍우교가 있는데 그 중 정양교가 가장 멋진 장관을 선사하며 뛰어난 건축미를 인정 받아 전국 중점 문물 보호대상으로 선정되며 중국을 대표하고 있다.

풍우교란 중국 소수 민족인 뚱족의 전통 다리로 지붕이 있는 긴 복도식으로 지어진 보행자 용 다리이다. 이 다리는 1916년에 세워진 것으로 길이 76m 너비 3.4m 높이 10.6m 이며 탑신은 세 층, 5개의 교각 4개의 공교가 있다.

지붕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삼나무로 제작되었는데 다리, 복도, 정자의 세 요소가 하나로 잘 짜여져 있고 내구성과 멋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특히 못이나 꺾쇠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정자 벽에는 용과 꽃 역사 속 인물을 표현한 채색화가 그려져 있어 교통의 역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휴식의 장소가 되어준다. 이곳에서는 종종 뚱족 남녀들이 모여 서로 노래를 주고 받는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