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역사 그리고 예술을 품은 아름다운 건축물

인류의 역사 만큼 오래된 종교의 신성한 건축물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의 성스러움을 최대로 강렬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한 열망이 그대로 구현된 산물인 종교적 건축물들.

사람들은 삶 속에 깊이 깃들여진 신을 향해 더 높이,
더 아름답게 최대의 능력을 동원하며 내가 믿는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온 힘을 다했고,
그 결과 세계 곳곳에는 오랜 역사와 함께 장엄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종교적 신념을 내세우며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성스러움과 영원을 담은 치밀한 설계도부터 천상의 모습을 재현한 듯한 아름다운 그림과 소품들까지 대륙과 종교를 넘어 전 세계 다양한 신앙속에서 세워진 신성한 건축물들을 모아봤다.

쉐다곤 파고다 Shwedagon Pagoda
미얀마

미얀마의 위대한 문화 유산 '쉐다곤 파고다' 는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만들어졌다. 부처가 살아있을 당시 미얀마의 한 상인이 8개의 부처님 모발을 얻어와 안치한 후 불탑을 건립하였던 것이 지금 금빛 파고다의 시작이 됐다. 당시에는 약 20m 의 높이로 지어졌지만 증축을 통해 지금은 112m의 높이를 자랑한다.

2012년에 세상에 개방된 국가. 135개의 소수민족들이 모여 살며 때묻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고유한 특징만 담고 있는 곳. 미얀마는 전 국민의 85%가 불교 신자일 정도로 불교 국가이다. 때문에 나라 곳곳에는 사원과 불탑이 많이 있다. 도시 한복판이든, 넓은 들판 지대에서든 아름다운 미얀마의 모든 풍경에는 사원과 불탑이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움을 준다.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미얀마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모두 '쉐다곤 파고다'를 떠올린다. 새벽부터 미얀마 사람들이나 관광객들 모두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쉐다곤 파고다'를 찾아 탑주위를 돌거나 기도를 올리고, 불상에 물을 끼얹는다. 새처럼 작은 황금 종들은 바람을 따라 소리를 내고 쉐다곤을 뒤덮은 60톤의 황금과 상륜부를 장식한 수천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보석들은 여명을 헤치고 올라오는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쉐다곤의 Shwe는 금을 의미한다. '쉐다곤 파고다는 금으로 된 다곤의 불탑 사원' 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미안마 사람들은 오래도록 석가모니의 머리카락과 사리가 담겨진 탑에 정성을 다해왔다. 탑 꼭대기를 장식한 7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5천5백여개의 다이아몬드와 대형 에메랄드 등의 보석은 왕족부터 불교도들이 기부해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불교 유적의 모습을 만든 것이며 그 밖에도 ‘마하간다(Maha Gandha)’ 라는 거대한 종과 64개의 작은 불탑, 불탑을 중심으로 펼쳐진 72개의 크고 작은 불탄 안에는 수많은 황금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다.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 Nasir Al-Mulk Mosque
이란

페르시아 제국이 탄생한 곳. 페르시아의 얼굴 '시라즈(Shuraz)'는 이란의 남쪽 파르스(Fars) 지방의 수도이다. 파르스(Fars) 지역에는 키루스대왕(Cyrus the Great)에 의해 첫 수도로 정해졌던 파사르가드(Pasargadae), 키루스대왕(Cyrus the Great)의 무덤,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등 고대 유적지들이 곳곳에 있다. 그리고 '시라즈(Shuraz)' 는 이런 고대 유적지들의 관문이자 거점 도시가 되고 있다. '시라즈(Shuraz)'를 유명하게 하는 것은 유적 뿐은 아니다. 사디(Saadi)나, 하페즈(Hafez) 등의 유명한 시인들을 배출했고 이들의 묘소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벽면에 시구들을 새겨 놓아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공원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수도 시라즈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인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 도 빼놓을 수 없는 이란의 상징이다.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 는 건물 외벽이 주로 푸른색인 다른 모스크와는 달리 핑크색 타일과 꽃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어 이란 사람들은 '핑크 모스크' 라고도 부른다. 유럽의 문물을 많이 받아 들였던 19세기 카자르 왕조에 의해 세워졌으며 페르시아 전통 모스크 건축 양식에 유럽 스타일을 더했고 예배당 돔에 지붕이 없는 것도 독특하다.

특히 예배당 오른쪽 벽을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빛이 통과 하면서 예배당의 화려한 페르시아 카펫과 기하학적인 벽면의 문양들이 어우러져 내부 공간을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인다. 디테일한 예술성이 가미되어 공간을 더욱 강렬한 색감으로 물들게 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시간, 양, 각도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도록 계산되어 만들어지는데 가장 아름다운 '나시르 알 물크 모스크'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브리하디스와라 사원 Brihadishvara Temple
인도

오랜 역사속에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자랑하는 인도는 중국과 함께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 그리고 수많은 신들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인도에서는 철학이 담겨진 예술이 종교로 승화되었고 불교를 중심으로 탄생한 다양한 종교들은 다시 미술이라는 장르로 표현되며 '인도 미술' 이라는 독특하고도 유일한 예술적 가치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인도의 건축은 동서양의 알려진 건축과는 너무 다른 양식을 가지고 있는데 기하학적 구조로 만들어진 모스크, 신들의 조각이 가득찬 사원이나 석굴사원 등 신비롭고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들이 나라 곳곳에 가득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인도의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은 힌두교의 '시바 신' 에게 바치는 사원이다. 인도 타밀 나두(Tamil Nadu)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사원은 인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자라자 촐라 1세'에 의해 1010년에 건설되었다. 인도의 고대 사원 중 가장 큰 사원이며 남인도를 지배했던 촐라 왕조의 위세와 예술성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어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은 시바 신의 고향인 카일라스 산을 묘사한 것으로 전형적인 드라비다 사원 양식(피라미드식 탑을 특징으로 함)을 바탕으로 지어졌다. 사원의 높이는 66미터, 13만톤에 달하는 화강암을 사용해 만들어졌는데 최상층의 돔은 신과 인간 세계의 경계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내부에는 3.7m의 '링가(남근상)'가 있고 회랑에는 시바 신이 타고 다녔다는 길이 6m, 폭 2m 의 '우상'이 있다. 사원의 벽면은 시바 신과 데바다시의 결혼 장면부터 춤추는 무희 압사리스 등 수많은 조각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 중 시바 신이 인도의 전통 무용인 '바라타 나트얌'을 추는 108개 동작을 표현한 작품이 유명하며 그 어느 사원보다 조각의 예술성이 뛰어난 것으로 꼽히고 있다.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Basilica Sancti Petri
이탈리아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복음 16:18)."

'성 베드로 대성당' 은 이 성경 말씀에 빗대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신약 성경에는 베드로의 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없지만 가톨릭 교회에서는 열 두 제자 중 하나이면서 초대 교황인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으며 이와 함께 많은 교황들이 선종하면 이곳에 안치되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바티칸 성당' 의 공식 명칭은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곳 중 하나이고 로마의 주요 4대 성전 중 하나이다. 총 5.7에이커의 부지를 채우고 있어 가장 거대한 규모의 기독교 성당인 '성 베드로 대성당'은 한 세기를 넘어서는 건축의 역사만큼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많다. 이곳은 원래 '콘스탄티노 대성당' 이었는데 노후로 인해 건물을 해체하고 1506년 4월18일에 재건축을 시작하여 1626년에 마무리 되었다. 이후 전 세계 가톨릭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탄탄하게 해오고 있으며 교황이 집전하는 대부분의 의식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어 순례자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건물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총 500개의 기둥과 50개의 제단, 5개의 문이 있고 250개의 조각으로 완성되기 까지 이곳은 브라만테에 의해 시작되어 미켈란젤로와 마데르노까지 이어지며 아름다운 대성전의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던 인물은 '미켈란젤로'로 브라멘테나 라파엘로 등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놓은 기존의 설계도에 자신의 생각을 잘 조합하여 르네상스식 디자인에서 나아가 고딕 양식을 접목하기도 하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만들어 시대를 거듭하며 재평가 되고 있다. 성당에 들어서면 미켈란젤로의 3대 걸작품 중 하나인 '피에타(Pieta)'도 볼 수 있으며 화려한 부속품과 예술품을 비롯해 모자이크와 거대한 조각 등 예술계의 거장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할그림스키르캬 Church of Hallgrimur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는 아이슬란드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중 하나로 뽑힌 '할그림스키르캬'가 있다. 이 교회의 이름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유명한 종교 시인 '할그리무르 페튀르손' 이름에서 따왔다. 레이캬비크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높이 솟아 있는 교회는 아이슬란드의 유명 건축가 '구존 사무엘슨'에 의해 건축되었다. '사무엘슨'은 아이슬란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용암의 구조를 건축 디자인에 응용했고 건물의 색은 눈과 얼음의 색을 입혔다. 또 출입문 방향의 구조는 아이슬란드 남쪽 해안의 주상절리를 본떠 만들어 태고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있는 아이슬란드를 재현해 표현주의 건축물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교회 앞에는 아이슬란드의 탐험가였던 '레이프 에릭슨(Leif Eriksson)' 의 동상이 있다. '레이프 에릭슨(Leif Eriksson)' 은 바이킹 시대인 1000년 경 북아메리카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으로 미국이 1930년 아이슬란드 의회 설립 1000주년을 기념하여 선물로 준 것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이 우뚝 솟은 교회와 잘 어울린다.
교회의 내부는 화려하거나 거창하게 꾸며지지 않았지만 외부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19세기 유럽 건축물들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예배당 뒤편에는 높이 15m, 25톤의 5275개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이 위치하고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70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평화로운 레이카비크 도심의 전경과 그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의 풍경까지 360° 돌아볼 수 있다. 밤에는 높은 교회 외벽을 이용한 라이트 퍼포먼스가 열릴 때도 있으며 오로라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탁상곰파 Taktsang Goemba
부탄

<행복>이 국가의 목표인 나라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다. 평균 고도 2,200미터에서 부탄 사람들은 농업을 통해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탄에서는 교육비와 병원비가 모두 무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고, 유일한 금연 국가이기도 하다. 먹고 살기 위한 이유로 비탈진 산등성이들을 개간했지만 그 조차도 자연을 지키기 위해 1/4 만 개발해서 사용한다. 때문에 최첨단 시설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많지만 삶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부탄 사람들은 입을 모아 행복하다고 답한다.

행복의 정의를 닮아 있는 곳.
꾸며지지 않은 자연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도 맑은 곳.
부탄에는 가파른 계곡에 매달리듯 지어진 사원인 '탁상곰파' 가 있다. 민가와 떨어져 숲이나 깊은 산 속에 있는 사원을 '곰파' 라 부르는데 때문에 '탁상곰파'는 '은둔의 사원'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발 3,140m 높이에 위치한 이곳은 1692년에 만들어졌다. 깎아지른듯 가파른 비탈길을 사람과 말을 이용해 오르내리며 만들어진 사원은 부탄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해 낸 건축물로 매우 유명하다.

'탁상곰파' 는 부탄 유일의 국제 공항이 있는 '파로(Paro)' 에 위치하고 있다. '파로(Paro)'는 부탄의 중심지이자 가장 볼거리가 많은 문화 중심지로 부탄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호랑이 사원' 이라고도 불리는데 인도의 고승 '파드마 삼바바' 가 부탄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호랑이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부탄의 전경을 보기 위해 '탁상곰파' 까지 오르는 트레킹 코스는 부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가봐야 하는 관광 필수 코스다. 사원까지 걸어 오르는 일이 힘들지 않아 누구나 방문이 어렵지 않으며 '탁상곰파'의 맞은편에는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사원의 모습을 한 눈에 담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