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예술의 흔적과 낭만이 묻어나는 이/베/리/아/반/도를 찾다.

대항해 시대를 이끈 두 나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고스란히 내려오는 역사의 흔적과 예술들은 뜨거운 열정을 담은 이곳 국민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도착하기만을 원한다면
달려가면 된다.
그러나 여행을 하고 싶을 때는
걸어서 가야 한다.
- 장자크 루소. <에밀> 중에서

이베리아반도는 유럽의 남서쪽 끝에 있는 반도다.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로 유럽 제 2의 큰 반도이며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대륙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 이베리아반도는 유럽 패권의 관문이자 통로였다. 때문에 늘 외세의 침입으로 시달렸다. 하지만 이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가 들어왔고 그 문화들은 시간을 거듭하며 예술적 가치를 품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겨왔다.

축구와 와인, 파두, 플라멩코, 오랜 역사의 유적지들, 고풍스러운 유럽의 건물들 등 이베리안 반도는 수많은 볼거리를 간직한 채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중세유럽의 낭만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우리가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풍경과 낯선 문화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정서와 낭만을 따라 걷는 시간 동안 지치고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며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응원이 되고,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남은 매일을 기억하게 하는 값진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Route of Santiago de Compostela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 북서부 갈라시아 주의 주도이다. 스페인어로 '산티아고' 는 영어로는 '성 제임스' 이고 우리말로는 '야곱' 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야곱 성인이 잠든 성스러운 땅,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은 왜 이 길을 찾아 걷고 또 걷는 것일까.

우린 스페인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 위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산티아고로의 성지 순례는 9세기에 시작되었다. 이베리아반도에 무슬림 세력을 몰아내어 이슬람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된 성지 순례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활발해졌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는 1189년에 교황 알렉산더 3세에 의해 성스러운 도시로 선포되며 기독교 3대 성지가 되었다.

스페인의 북부 지역을 가로 지르는 산티아고 길은 세계 3대 트레일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걷고 싶은 길로 꼽은 곳이다. 이베리아 반도 북쪽을 통과하여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지대로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시까지 800km가 넘는 좁은 길이 이어져 있으며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산티아고 길을 완주하려면 평균 29일에서 40일의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 동안 총 5개의 자치주와 166개 도시와 마을을 만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만도 1,800개를 만나게 된다. 마을과 구역, 역사적 건물 사이로 우리는 현대의 길과 고대의 길을 동시에 걷기도 하고 유명한 와인 산지에 펼쳐진 포도밭의 푸르름과 드넓은 초원, 야생 양귀비의 붉은 물결, 광대한 숲 속의 작은 오솔길까지 다양한 풍경과도 마주한다. 이곳은 과거에는 유럽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트레일이자 순례길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캐나다, 남미,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으며 아시아 사람들 중에서는 약 8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가 되어 수많은 발길을 끌어안고 뻗어있는 길.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찾기위해,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얻기 위해, 새로운 삶의 순례길 앞에서 용기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걷고 또 걷는다.

스페인 톨레도
City of Toledo

도시 박물관이라 불리는 '톨레도'는 1986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래전 서고트 왕국(Visigothic Kingdom)의 수도였으며 코르도바 에미레이트(Emirate of Cordoba)의 요새이자 무어인과 싸운 기독교 왕국의 전초기지 이기도 했다. 톨레도는 16세기 카를5세 치하 시절까지는 최고 권력의 근거지였지만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마드리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톨레도는 몰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경제적 발전이 마드리드로 집중된 덕분에 톨레도는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1500년대의 중세 시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기적처럼 보존되었다.

톨레도(Toledo)라는 명칭은 로마군이 이곳을 침공하려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의 저항이 강렬하여 '참고 견디다' 라는 의미의 톨레도 (Toledo)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의 아름다운 톨레도의 모습은 이곳을 스쳐간 모든 문명들의 독특한 스타일과 이슬람교도, 유대인, 카스티야 인들이 공존했던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놀라운 걸작들로 탄생된 것이다. 도시 곳곳에 있는 모스크와 성당들은 이슬람의 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톨레도 대 성당은 스페인 고딕양식, 알카사르는 로마시대에 건축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로마시대 유물과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유산들이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톨레도는 서울의 1/3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 여행객도 도시 곳곳을 걷다 보면 어느새 조용한 시간을 즐기게 된다.

과거로 여행을 온 듯 중세시대의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낯선 길을 헤매도 그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곳. 느린 여행을 좋아한다면 톨레도에 며칠이고 머물며 오래된 도시가 주는 포근함에 잊지못할 추억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 파라도르(Parador)

스페인어로 '성' 이라는 뜻의 파라도르는 옛 스페인의 성이나 궁전, 수도원 등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식 국영 호텔이다. 1928년 그라나다에 처음 파라도르가 세워진 후 현재까지 총 93개의 파라도르가 세워졌다. 중세식 건물을 개조했기 때문에 겉모습은 아름다운 중세 유럽의 건축물이며 내부는 최신 시설로 깨끗하게 꾸며져 있다. 톨레도의 파라도르는 도시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멋있는 호텔 뷰로 굉장히 유명하다.

유럽의 땅끝마을 포르투갈 신트라
Sintra, Portugal

리스본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신트라(Sintra)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이 <위대한 에덴>이라 불렀고 그 외에도 많은 시인과 작가들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이곳을 자주 찾을 만큼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명소로 유명하다. 830km에 이르는 해안선을 지닌 곳, 이끼로 뒤덮인 깊은 숲과 이국적인 정원, 찬란한 궁전은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신트라는 중세시대 수도사들의 은둔처였다. 또 초기에는 이베리아인들의 컬트 예배의 중심지였고,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의 정착지이기도 했다. 울창한 숲 속, 제각각 모양의 돌이 길고도 좁게 깔려 이어진 골목길을 걸으면 낭만주의 건축물이 자유롭고 독특한 모습으로 나타나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끝 '로카곶'을 볼 수 있는 '신트라' 는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과 인간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이곳 역시 중세 시대 모습의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다.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기 때문에 옛날 포르투갈의 왕족과 귀족들이 여름 별장을 지어 놓고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도시에 산재해 있는 교회와 궁전 뿐 아니라 공원 내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성들이 있다. 13~15세기에 지어진 왕궁 '신트라성', 신트라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페나성',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히는 '몬세라테' 등은 신트라를 대표하는 명소로 많은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로카곶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 땅끝에 위치한 '로카곶' 은 세상의 끝에 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에는 포르투갈의 유명한 시인 카몽이스의 시구 '여기 육지가 끝나는 곳이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다.' 가 적힌 십자가상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로카곶' 관광 안내소에 가면 세상의 끝에 왔다는 증명서를 받을 수 있으며 엽서도 보낼 수 있다.

*페나성

노란 페나성의 전경을 보다보면 동화속에 나오는 성을 보는 듯 독특하고 화려한 모습에 넋을 놓게 된다. 포르투갈 왕가의 여름 별장이었던 이곳은 바이에른, 낭만주의, 고딕, 무어 양식이 주를 이루며 르네상스 시대의 디테일한 스타일도 살아있어 다양한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최고의 멋을 보여준다. 궁전 안에는 왕족들의 진귀한 물건들과 예술 작품이 가득하며 정원에서는 신트라 산맥의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