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살아있는 세계최대 야외박물관 터키

20세기 이후 터키는 60년 넘게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곳으로 6.25 참전에서 시작된 우정은 2002년 월드컵 이후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으며 최근에는 K-POP을 계기로 깊어지고 있다.

‘구글 집계 가장 주목 받는 휴가지 1위’, ‘유럽에서 7번째로 한국문화원 개원’, ‘터키입국 한국인 수 매 분기 최대치 갱신’ 등 터키관련 소식들이 근래들어 자주 눈에 띈다. 잦은 지진 소식도 있으나 주요여행 지역인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소 등이 있는 서중부지역과는 무관하며 엘에이와 캐나다 벤쿠버 거리쯤 되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생각하면 된다.

아폴로상을 페르시아에 팔아 알렉산더 대왕의 분노를 샀던 이오니아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왕이자 이집트 왕국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예수의 복음을 전파한 사도 요한과 바울, 전설에서부터 성경에 이르기까지 터키만큼 전설이 살아 있는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나라도 드물다.

‘동서양 문화의 접점’, ‘세계 최대의 야외 박물관’으로 불리고 ‘한류의 거점’, ‘형제의 나라’, ‘주목 받는 휴가지 1위’, ‘전설이 살아 있는 나라’ 등 으로 최근 각종 매체에 이름을 올리는 터키의 주요 관광지를살펴보자.

Turkey

터키는 인류의 자취를 찾는 유적 발굴 작업이 쉼 없이 전 국토에 걸쳐 계속되는 나라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적 위치로 인해 지난 세월 다양한 문화, 종교가 융성했고 국토가 주변국들과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충돌 융합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정식명칭은 터키공화국(Republic of Turkey)으로 동쪽으로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남쪽으로 이라크, 시리아, 북서쪽으로 불가리아, 그리스와 국경을 접하고, 북쪽으로 흑해, 남쪽으로 지중해, 서쪽으로 에게해, 마르마라해와 면하고 있다. 소아시아(아나톨리아) 반도 전부와 보스포루스 해협, 다르다넬스 해협, 마르마라해를 사이에 두고 유럽의 발칸 반도, 동트라키아 지방에 걸쳐 있다.

기후는 여름은 고온건조, 겨울은 저온다습한 지중해성 기후로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8배, 인구는 2010년 기준 약 7천1백5십만명이다.

Istanbul
터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스탄불”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도시’나 ‘터키역사의 전부를 간직한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원전 660년경 그리스 시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도시는 ‘비잔티움’이라고 불리다가 서기330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삼으면서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리게 됐다. 이곳에 군림한 비잔틴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한 유산을 남겼으며, 십자군 원정대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기도 했다. 1453년 술탄 메메드 2세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오스만제국의 중심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이런 연유로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오스만 제국시대에 이르는 다수의 유적들이 분포해 있다.

이스탄불의 주요 볼거리는 찬란했던 동로마제국의 역사지와 화려한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들이다. 빼놓지 않고 방문해야 할 곳은 오스만투르크 황제들이 머물렀던 ‘토프카프 궁전’,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을지닌 ‘성소피아 박물관’ 푸른 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돔을 지닌 ‘블루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히포드롬 광장’,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수로’ 등이 있다.

Cappadocia
인류의 흔적과 자연의 경이로움의 만남 “카파도키아”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카파도키아는 기원전 18세기 히타이트인들이 정착한 이래로 페르시아,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터 키제국 등이 차례로 이곳을 점령하고 고유의 흔적들을 남겨놓은 곳이다.

또한 실크로드의 중간거점으로 크게 융성했기에 동서문명의 융합지로서의 흔적, 박해를 피해 숨어 정착한 초기 그리스도 교인들의 흔적등이 남아있는 그 가치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만큼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집합소이다.

약 300만년 전 화산 폭발로 쌓인 응회암이 오랜 기간 바람에 깎여 이룬 경이로운 자연환경은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경이다. 버섯모양으로 깎인 기암괴석들, 기괴한 동굴집들과 데린구유라 불리는 지하도시는 판타지 소설에나 나옴직한 풍경으로 영화 ‘스타워즈’와 만화 ‘개구쟁이 스머프’의 원작자도 이 지역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중동부를 일컫는 고대지명이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 남쪽 200마일 지점에 위치하며,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경계로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북부에는 버섯바위 등의 독특한 지형과 괴레메의 야외박물관, 우치히사르, 비둘기계곡, 도예의 아바노스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풍부하고 남부에서는 교회유적들과 지하도시 등 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야외박물관이 있는 괴레메 일대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동시에 지정된 명소다.

카파도키아의 참 매력을 알고자 한다면 동굴 호텔에 숙박과 열기구 체험을 추천한다. 동굴집을 개조해 꾸민 호텔은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열기구를 타고 계곡을 옮겨 다니며 만나게 되는 풍경은 ‘마치 외계 행성 떠다니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에 빠져들 만큼 인상적이다. 단연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이다.

Pammukale
온천으로 즐기는 전설 속 도시 “파묵칼레”

‘온천의 나라’ 터키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장과 희귀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파묵칼레는 한국의 제주도처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문화유산에 동시에 등재된 흔치 않은 복합 세계유산이다.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을 뜻한다. ‘목화의 성’ 파묵칼레 전면 언덕은 멀리서 보면 목화빛깔 만년설로 뒤덮인 산봉우리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 두발을 담그면 목화이불처럼 푹신하고 따스한 온천장이 되는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이다.

땅속에서 뿜어져 나와 능선을 타고 흐르고 온천수의 석회 성분은 굳어져 마치 한국의 계단식 ‘다랭이논’과 닮은 수많은 물웅덩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그 높이가 무려 250피트에 이른다.

각기 다른 모양새의 계단식 물웅덩이, 석회 성분이 침전되며 형성된 종유석이 이루는 희귀한 경관은 수많은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석회를 머금은 물웅덩이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색을 갈아 입는다. 햇살 받아 청아한 푸른빛을 띄던 웅덩이는 흐려지면 돌연 희게 변색되고 해질녘엔 붉은 빛 광채를 내뿜는다.

언덕을 오르면 고대 로마 유적들이 즐비한 `히에라폴리스`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한때 인구 8만에 이르는 대도시였으나 전쟁으로 쇠망하고 지진으로 사라졌던 ‘성스러운 도시’라는 이름의 전설 속 도시였다. 19세기 발굴작업에 의해 그 위용을 드러냈으며, 재건사업에 따라 로마시대의 공중목욕탕, 원형극장, 공동묘지 등 옛 영화의 잔해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Ephesus
시간이 멈춘 듯한듯 과거를 품고있는 “에페소”

4세기초 기독교인들의 중심지였기에 기독교 성지로 많이 알려진 곳 이다. 종교가 다를지라도 성지라 불리는 곳들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마련이다. 셀레임을 안고 에페소를 방문한 낯선 이방인들은 설레임 벅차오름으로 바뀌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는데, 이는 에페소가 에게해 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대도시이기 때문이다. 1만년에 걸쳐 20여개의 문명이 탄생한 그 화려한 역사의 현장, 그리고 그 곳에 자리한 수많은 역사의 조각들은 가슴벅찬 감동이 된다.

“굴러다니는 돌조차 전설을 담고있다”는 에페소는 로마보다 더 로마 답고, 그리스보다 더 그리스다운 유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