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산책 오페라하우스

오페라는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다. 음악 문학 연극 미술 무용 등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진 종합 예술로 이 많은 예술 장르가 합성된 것만으로도 그 매력이 충분하지만 합쳐지기 어려운 예술작품들이 조화를 이루고 극적인 감동을 만들어 낸다는 것에 그 가치 평가가 매우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감상을 위해 세워진 극장의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면 단순한 무대와 객석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닌 위대한 과학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음향, 그 최고의 감동을 위하여

오페라 극장의 가치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음향이다. 오페라 극장에서 요구하는 음향의 조건은 잔향시간으로 이는 '초' 로 표시되는데 극장의 벽과 천장에 소리가 부딪혀 허공에 머무는 시간을 말한다. 오페라 극장은 앰프나 스피커 등 인공적인 확성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원음 그대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1.3~1.8의 잔향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복잡한 건물 구조나 여러가지 변수들로 인하여 원하는 만큼의 훌륭한 음향 수준을 만들어 내는 것도 또한 유지하는 것도 극장을 건축하는데 가장 어려운 문제로 대두되어 있다.

빛이 말하는 순간

시간의 흐름, 극중 인물의 심리 상태 등을 표현해주는 공연 조명도 극장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한편의 오페라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무대에 약 500개 객석에 약 200개의 조명 장치가 필요하다. 또 오페라는 각 막 마다 1개씩 총 4개의 세트를 필요로 하는데 이 때문에 무대 뒤편은 각각의 세트를 올려놓을 수 있도록 객석보다 넓은 면적을 보인다. 그리고 무대 아래에는 컴퓨터 제어 시스템과 첨단 기계장치 등이 들어차 있어 무대를 위 아래로 움직이거나 회전 시키며 손쉽게 무대 위의 세트나 연기자들을 빠르게 이동 시킨다.

오페라 극장의 감추어진 비밀

오케스트라 피트,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이 곳은 무대와 객석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엘리베이터와 같은 장치가 피트 전체를 위 아래로 움직인다. 이 오케스트라 피트의 구조와 넓이에 따라 관객들이 듣게 되는 소리의 크기와 음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한 편의 오페라를 올리기 위해 극장은 마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활동한다. 숨겨진 엄청난 기술력과 뛰어난 스탭들의 노련함은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한다.

세계 곳곳에서 오페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최고의 오페라 극장을 만나본다.

라 스칼라 La Scala,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은 177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건립된 오페라 극장으로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오페라극장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다. 흔히 라 스칼라극장과 더불어 파리 오페라극장, 빈 오페라극장을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이라고 한다.

많은 성악가들은 라 스칼라 데뷔를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벨칸토의 전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꿈의 무대라고 여긴다. 1778년 당시 밀라노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명에 따라 교회 자리에 세워졌으며 개관 기념으로 A.살리에리의 오페라 'Europa Riconosciuta'를 공연하였고 베르디의 '오베르트', 푸치니의 '나비부인' 을 비롯한 많은 오페라가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습으로 파괴되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재건되어 1946년 A.토스카니니가 지휘한 역사적 콘서트로 다시 문을 열었다.

로씨니, 도니제티, 벨리니의 작품이 처음 상연되기도 했으며 베르디의 작품들도 많이 상연되었고 150여년의 역사속에 약 350여편의 오페라를 초연했다.

라 스칼라 극장의 객석수는 2800석, 티켓은 거의 전석 매진된다. 객석에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오페라 대사를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읽을 수가 있다. 라 스칼라의 상연 시즌은 12월7일 성암브로시우스(밀라노의 수호성인)의 날부터 시작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링컨 센터 Lincoln Center, 미국

공연 예술의 메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링컨 센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예술 종합 센터다. 11개의 예술 단체들이 상주하며 26개의 공연장에서 매년 400회 이상의 정규 공연이 열리는데 무료 공연과 이벤트 공연 등을 합치면 연간 공연 횟수는 5000여 회에 이른다.

공연은 클래식 공연을 비롯 오페라, 뮤지컬, 실내악, 재즈, 영화, 발레 등 다양하다. 특히 뉴욕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뉴욕 시티 발레단의 중심 무대라는 명성을 지니고 있는데 뉴욕 필 하모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뉴요커들의 전통적인 한 해 행사로 사랑받는 이벤트이며 어떤 음악가의 음악이 연주될 것인가가 연말 주요 관심 대상이 되곤 한다.

링컨 센터의 주요 공연장으로는 실내악 협회의 주 공연장이며 줄리어드 학교 건물에 있는 약 1100석 규모의 앨리스 툴리 홀(Alice Tully Hall), 뉴욕 필하모니의 주요 공연장인 2700여 석 규모의 에이버리 피셔홀(Avery Fisher Hall),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단의 주 공연장인 3900석 규모의 메트로 폴리탄 오페라 하우스(The Metropolitan Opera House)가 있다.

링컨 센터는 다양한 공연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의 아름다움이나 주변 거리의 매력 때문에 매년 500만명이 찾는 뉴욕의 명물로 꼽힌다.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Vienna Staatsoper, 오스트리아

1869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를 개막작으로 문을 연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는 음악의 도시 빈을 대표할 뿐 아니라 역사성, 극장 규모, 공연 수준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도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이다.

이 극장의 건물은 빈의 구 시가지에 세워진 최초의 대형 건물로 고대 그리스의 건축 양식과 이탈리아에서 성행했던 고딕 양식을 혼합한 신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졌다. 2차 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붕괴되어 재 건축 되었는데 오디토리움과 건물의 전면부는 모두 그대로 복원했고 시설과 음향 등은 현대 기술력을 동원하여 건축했는데 최고의 음향을 위해 객석 수를 줄이고 오디토리움 재료도 목재로 하는등 각고의 노력이 더해졌다.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1년에 약 5-60개의 오페라와 10개의 발레를 제작하여 350회가 넘는 공연을 한다. 직원만도 1천명으로 말러를 비롯 수많은 지휘자들이 빈 국립 오페라와 일하고 있는데 이에 들어가는 엄청난 재정을 빈은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오페라 시즌은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이며 7-8월은 공연을 하지않고 가이드 투어로 내부 관람만 가능하다.

콜론 극장 Teatro Colon, 아르헨티나

새하얀 외관과 내부,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장식된 홀이 눈이 멀듯 화려함을 주는 콜론 극장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극장으로 아르헨티나 국가 역사 유적으로 지정되었다.

면적 2,439제곱미터의 거대한 건물에 객석 수 만도 입석을 포함 최대 3천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오케스트라 석에는 120명의 연주자가 들어갈 수 있다. 이 극장은 1889년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19년이 걸렸는데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탐부리니와 비토리오 메아노, 그리고 벨기에인 쥘 도르말이 이어가며 설계하여 이탈리아와 프랑스 풍이 어우러진 르네상스 스타일의 극장이 오페라 '아이다'를 개막작으로 화려한 문을 열었다. 콜론이란 단어는 스페인어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한 명칭이다.

메인 현관 홀은 흰 대리석 바닥을 깔았으며 일곱 개 층의 객석으로 분산되는 넓은 층계와 화려하게 장식된 홀, 프레스코로 장식한 돔에는 700개의 전구가 빛을 발하는 길이 7미터의 거대한 청동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콜론 극장 역시 음향이 빼어나서 연주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극장이다. 특히 무대 아래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 장치들과 직경 20m 정도의 승강기 시스템이 있는데 무대위 120명 연주자들을 2m 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오랜 세월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격이 높은 오페라 극장의 평가를 받고 있고 유명한 오페라 공연 뿐 아니라 20세기 중반부터는 자국의 창작도 많이 상연하고 있어 남미 스타일의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