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와인 로드를 따라 떠나는 낭만 가을 여행

와인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아름다운 가을의 단풍은 와인색을 닮아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동부만큼 진한 단풍을 쉬이 보기 어렵지만 부족한 단풍색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이 있다면 아마도 캘리포니아에서 만나는 와인 로드일 것이다.

1976년 프랑스에서 열린 와인 블라인딩 테스트 페스티벌에서 캘리포니아산 와인들이 유럽 와인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페스티벌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고 천 여개 되었던 와이너리가 8천여 곳 넘는 와인 생산지로 성장하게 했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와인로드는 와인의 땅이라 불리는 나파밸리에서 소노마 카운티를 지나 샌디에고 북쪽의 테메큘라 밸리까지 이어지며 와인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산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데 캘리포니아의 크고 작은 와이너리들은 그 방문객을 흠뻑 취하게 하는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상큼한 향 가득한 오크통 숙성 창고는 그 분위기로 방문객을 취하게 하고 눈부신 캘리포니아의 강렬한 태양이 잘게 부서지는 포도밭은 더할 나위 없는 평안에 취하게 하고 갖가지 포도 품종으로 빚은 다양한 와인은 향과 맛으로 취하게 한다. 게다가 다양한 관광 테마를 모아 놓은 여행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영화, 놀이공원, 공연, 친환경 등 저마다 다양한 테마를 자랑하는 와이너리를 취향대로 방문하면서 저마다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캘리포니아이다.

와인 마니아부터 일반인까지 와인을 접해본 사람들에게 햇포도가 수확되는 이 시기(9월~10월)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캘리포니아는 매우 행복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마법 같은 매력 가득한 와인산지로의 달콤쌉싸름한 와인여행을 떠나보자.

■ 캘리포니아 와인

캘리포니아에서 와인의 역사는 약 2백여년 전, 프란체스카 수도원의 주니페로 세라 신부가 수도원을 세우고 최초의 포도밭을 일구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샌디애고에서 소노마까지 잇는 21개의 수도원이 세워졌고 수도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와인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시초가 됐다.

금광이 발견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금광이 없는 곳에는 포도밭이 일궈짐에 따라 와인산업의 기반이 형성됐지만 1920년 포도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필록세라 발생, 1919년 금주법 시행, 경제 대공황 등으로 발전하지 못하다가 1960년대부터 꾸준히 회복됐다. 1976년 미국 독립선언 2백주년을 기념해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미국 와인비교 시음회에서 예상과는 달리 모든 부분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1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후 무섭게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숙성이 안된 어린 와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프랑스 측의 주장으로 30년 뒤 2006년 숙성과정을 거친 와인으로 또다시 경합이 벌어졌지만 결과는 여전히 캘리포니아 와인의 완승이었다.

캘리포니아는 다양한 종류의 지형이 나타나는 곳이며 그에 따라 기후도 지역별로 다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대부분 태평양 연안과 중앙 계곡 사이에서 생산된다. 서부해안의 여러 만 들이 냉기와 적당량의 안개를 제공해 기온과 일조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이글거리는 태양의 풍부한 일조량과 화산재로 이뤄진 기름진 토양은 최상의 와인을 키워낸다. 또한, 봄철엔 서리가 발생하고 2월에서 10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기상의 불리함은 과학으로 극복하는 각종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불모의 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해 내는 '황금의 땅'이 되었다.

■ 캘리포니아 와인 지역

미국은 캘리포니아의 와인 생산지역은 크게 5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해안 지역 The Nothern California Coast Region

험한 해안선과 힘찬 파도, 우뚝 솟은 미국 삼나무 숲들과 힘차게 흐르는 강물, 초목으로 뒤덮인 언덕으로 둘러쌓인 와이너리의 땅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세계적인 나파밸리 소노마 등이 이 지역에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북쪽에 위치한다.

나파 카운티 Napa County

나파는 와포 인디언어로 "풍부한 땅"이란 뜻이다. 1838년에 죠지 연트와 같은 초기 탐험가들이 나파에 포도를 재배했고. 챨스 크러그가 1861년 첫 시판의 와인 양조장을 세웠다. 1966년에 로버트 몬다비 와인 양조장 개장이 나파 밸리에 와인 붐을 일으켰다.

- 위치 :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북쪽 1시간 30분 거리
- 크기 : 18.6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373
- 참고 : 나바 밸리 와인 양조업자연맹( www.napavintners.com)

소노마 카운티 Sonoma County

1812년에 러시아 식민지 개척자가 로스 요새에서 처음 포도를 재배했다. 1857년 캘리포니아 와인 사업에 대부라 불리는 헝가리의 아고스톤 하라스티 공작이 이 지역 와이너리를 사들이면서 산업화 됐다.

- 위치 :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1시간거리
- 크기 : 20.0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260개
- 참고 : 소노마 카운티 와인 양조장 연맹( www.sonomawine.com)

캘리포니아 중부해안 지역 The Central California Coadt Region

샌프란시스코에서 뻗어나서 몬터레이를 지나 산타 바바라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다수의 와이너리가 분지 속에 자리해 있기에 찾아가는 길이 인상적이다.

산타 크루즈 산맥 Santa Cruz Mountains

실리콘 밸리의 바로 남쪽의 이 산맥 지역은 태평양을 바라보는 서쪽에는 피노누아 종의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고 동쪽은 카베르네 쇼비뇽 종 재배에 최적의 환경이다.

- 위치 : 샌프란시스코에서 50마일 거리
- 크기 : 15,0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60개
- 참고 : 산타 크루즈 산맬 와인재배자 연맹(www.scmwa.com)

파소 로블레스 Paso Robles

1797년에 첫 와이너리가 생겼으며 80%가 넘는 지역에서 진판델, 카베르네 쇼비뇽 등의 레드와인용 품종이 재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위치 : 샌프란시스코와 로스 엔젤레스 중간,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의 북쪽
- 크기 : 8.0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80개
- 참고 : 파소 로블레스 와인 양조업자 & 재배자 연맹 www.pasowine.com

산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 San Luis Obispo County

해안안개와 바닷바람이 분지의 따뜻한 낮공기를 식혀주고 흙에 포함된 바다의 침전물이 풍부한 양분을 제공하기에 평판 좋은 포도가 생산된다.

- 위치 : 파소 로블레스 바로 남쪽
- 크기 : 1.500 헥타르 포도재배 (파소 로블레스 제외)
- 와인 양조장 : 25개
- 참고 : 산 루이스 오비스포 와인 양조업자 & 제배자 연맹 www.slowine.com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Southern California

로스 앤젤레스 남쪽부터 샌디에고까지 뻗어 있는 이 지역에서는 현재는 현재로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와인을 생산하지만 생산품은 중부와 북부에 비해 그 명성이 낮지 않다.

테메큘라 Temecula

인디안어로 "햇빛이 안개를 뚫고 나는 곳"이라는 뜻의 이지역에는 아직도 초기 수도원 창설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 위치 : 엘에이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거리
- 크기 : 8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20개
- 참고 : 테메큘라 밸리 와인 제배자 연맹 www.temeculawines.org

시에라 네바다 지역 Siuerra Nevada Region

이 지역은 1849년 골드러시의 고향이다. 금을 찾아 온 이들의 역사적인 현장과, 풍부한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칼라베라스와 엘도라도 카운티에 와인 양조장들이 모여있다. 고급 진판델과 쇼비뇽 블랑이 생산된다.

- 위치 :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2시간 30분 거리
- 크기 : 25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70개
- 참고 : 엘도라도 와인 양조장 연맹 www.amadorwine.com
칼라베라스 와인 연맹 www.calaveraswines.org

중앙분지 The Central Valley

해안의 작은 언덕들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왼쪽 경사지대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캘리포니아 농업의 중심부이다. 와인용 포도는 로디와 산 호아킨 밸리에서 재배된다. 이 지역 생산량 은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량의 50%를 넘어선다.

- 위치 : 새크라멘토의 남쪽 분지
- 크기 : 로디에서 31.000 헥타르 포도 재배, 산 호아킨 밸리에서 80.000 헥타르 포도재배
- 와인 양조장 : 50개
- 참고 : 로디 우드브릿지 와인포도 위원회 www.lodiwine.com

나에게 맞는 와인 고르는 법

1.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스파클링 와인

와인의 세계에 첫 입문이라면 떫고 강한 와인보다는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한다.
톡쏘는 기분 좋은 청량감과 달콤한 과일향이 가득한 스파클링 와인은 기념일이나 파티에 잘 어울리며 초보자가 와인을 처음 접하기에 부담없이 기분좋은 인상을 남겨준다.

2.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 고르기

레드와인은 육류나 스파게티 등 기름지고 맛이 진한 음식과 잘 어우린다. 담백한 생선이나 해물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을 권한다. 하지만 쉽게 기억하기 위해서는 진하고 강한 맛의 음식에는 레드와인을 가볍고 담백한 음식에는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디저트와 과일과 잘 어울린다.

3. 몇 년 된 와인을 고를까?

술은 오래 익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위스키 등의 증류주의 숙성 기간이 길수록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증류주에 적용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은 오래 되었다고 해서 좋고 생산일자가 짧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2-5년, 레드와인은 5-10년 정도 되었을 때 가장 맛 좋은 상태로 구분한다.
좋은 와인을 고르는 가장 큰 기준은 개인의 입맛이며 비싼 와인이라해서 모두의 입맛에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다. 비싼 와인들은 희소성 가치에 대한 평가로 결정된다.

4. 와인과 한식의 궁합은?

한식에서는 육류는 레드와인, 생선은 화이트 와인이라는 공식이 꼭 필요하지 않다.
단 와인이 음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두면 좋다. 타닌 성분이 많아 떫은 와인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에 곁들이면 떫은 맛을 줄일 수 있고 달콤한 와인은 짠 음식에 곁들이면 단맛이 줄어들며 포도 맛이 강해져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신맛이 강한 와인은 짜거나 단 음식과 함께 마시면 신맛이 줄어들며 과일향이 남아 좋다.
우리 한식 중에는 불고기나 갈비, 돼지불고기 등의 양념이 강한 고기류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리며 족발이나 머릿고기는 화이트 와인이 좋다. 삼계탕은 깔끔한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이 잘 어울리고 잡채나 빈대떡, 튀김종류도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린다.

*와인 맛 구분하는 TIP

드라이 : 단맛이 없고 상큼한 산도가 매력적인 깔끔한 스타일
미디엄 드라이 : 아주 약간의 단맛과 신선하고 깨끗한 과일맛이 강한 스타일
미디엄 : 푸성하고 향긋한 과일맛이 오래 남는 스타일
미디엄 스위트 : 새콤한 산도와 달콤한 당도가 잘 어우러진 스타일
스위트 : 진하고 달콤한 과실의 맛이 입안 가득 오래 남는 스타일

*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의 원인이 바로 '와인' 때문?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가장 긴 전쟁은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총 116년동안 지속되었던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다. 이 전쟁의 원인은 바로 프랑스 영토안의 영국령인 '플랑드르(Flandre)' 때문이다.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와인의 나라 프랑스의 좋은 와인은 보르도에서 난다고 알고 있다. 12세기 이 지역의 소유주였던 윌리엄 10세의 딸이 영국 국왕 헨리2세와 결혼을 하면서 영국 왕비가 되었고 당시 관습대로 신부의 재산이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영국 소유가 되었다. 이후 '플랑드르 보르도' 지방의 최고급 와인은 매년 영국이 대부분을 사들였고 프랑스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_ 클로이 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