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를 물들이는 단풍을 찾다.

한국의 단풍은 가장 고운 빛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더운 바람을 이겨내고 쾌청한 가을 하늘에 아름다움을 펼쳐내는 한국의 단풍은 화려함 속에 호젓함이 있으며 즐거움속에 막연한 그리움을 담아내기도 한다. 아름다운 땅의 지형을 따라 완연한 색을 담아내는 한국의 가을을 만나보자.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 "계룡산 갑사"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 라는 말이 있다. 봄에는 마곡사의 봄 풍경이 좋고가을에는 갑사의 가을 풍경이 좋다는 뜻이다. 계룡산에 위치한 '갑사' 는 공주를 대표하는 명물 관광 코스로 예로부터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5리 숲' 이라 부르는 갑사까지 오르는 길에는 노란 잎을 품은 은행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갑사 오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과 어우러져 가을을 흠뻑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계룡산 용문 폭포 주위의 단풍도일품으로 갑사에서 용문폭포까지는 걷는 길이 완만해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단풍을 즐기며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조선8경 내장산의 붉은 가을

한국에서 단풍잎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물으면 많은 이들이 단연 내장산을 꼽는다. 단풍이 아름다워 가을산이라 불리는 곳, 조선 8경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내장산은 단풍철이면 관광객들의 옷과 산의 색이 구분이 어렵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단풍색이 아름다운 수종들이 가득하다. 내장산의 단풍잎은 갓난아이 손바닥 같다 하여 '애기단풍' 이라 불리며 잎이 얇고 작으며 빛깔이 고운것이 특징이다. 높은 산봉우리 아래로 출렁이는 내장산의 선홍빛은 가 을날의 지천이 얼마나 아 름다 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 터널은 금방이라도 사랑에 빠질 듯 두근거리는 설렘에 빠져들게 만든다.

만산홍엽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영화 속 가을 풍경안에 들어가보고 싶다면 단연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추천한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길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높이 늘어서 대한민국 최고의 가로수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곳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1970년대 심어졌는데 당시 3-4살이었던 작은 묘목이 40년이 지난 지금 약 3-40m 높이에 이르러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을이면 이곳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은 단풍이 든 나무 덕에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끝없이 높은 나무들 사이를 아름다운 단풍색이 조명이 되어주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로수 길의 단풍과 더불어 담양의 자랑 죽녹원에서 이국적인 대나무 숲의 가을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담양으로의 단풍 유람은 해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삼홍(三紅)의 명소 지리산 피아골

三紅(삼홍), 지리산의 세가지 붉음은 무엇일까? 지리산 피아골의 三紅(삼홍)은 만산홍엽의 山紅(산홍)과 그리고 붉은 단풍이 물에 비춰 붉다 하여 水紅(수홍), 마지막으로 그 붉은 품에 안긴 사람도 붉어보인다 하여 人紅(인홍) 이 모여 완성된 말이다. 그래서 피아골의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봤다고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높고 푸른하늘 아래 산속 깊은 곳 까지 오색의 단풍이 물결을 이루는 지리산. 어느 계절이든 깊고 장엄한 그림을 그려주는 지리산도 완연한 가을 색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사랑스런 모습을 가득 담아 우리를 맞이한다.지리산의 가을은 비단을 두른듯 형형색색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연곡사부터 직전마 을사이에 있는 피아골 계곡은 단풍과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조화를 이루며 단풍구경의 절정을 보여주어 그 아름다움이 지리산 10경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클로이 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