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품격있는 저널리즘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을 읽고, 저녁 9시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와 정보를 얻었던 시절. 그곳에서 나오는 기사와 뉴스는 모두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개인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모든 뉴스와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요즘은 언론사도 아닌 개인블로거나 유튜버 등 새로운 뉴스 미디어가 출현하여 기존 신문사와 방송국을 위협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이 언론사에는 취재기자를 포함한 편집국(보도국)의 수많은 직원들이 상주하며, 뉴스 한 꼭지를 두고도 사실을 확인하고 여러 절차를 통해 기사가 완성된다. 그렇게 필터링을 거쳐 나오는 뉴스도 오보가 생기고 가짜뉴스가 등장한다. 물론 언론사의 정치적 편향성과 사주의 압력 등 여러 요인이 작용되어 의도적으로 왜곡된 뉴스가 나올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믿을만한 뉴스가 전달된다.

요즘 한국국민들 70% 이상은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등 뉴스포탈을 통해 뉴스를 읽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제 더이상 종이신문과 방송으로 뉴스를 보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포탈에 올라가 있는 뉴스가 얼마나 많이 클릭되느냐에 따라 언론사의 수입까지 결정되는 무한경쟁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저널리즘에 충실한 좋은 기사 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유행처럼 번지게 된 유튜브 방송은, 개인미디어 시대를 열게 된 획기적인 전환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필터링과 제어장치가 없어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되어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기도 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파헤치며 여론몰이를 하기도 한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알지 않아도 될 국가기밀이나 개인의 신상정보까지 캐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 본국에서는 언론의 허위, 조작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하자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두고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잘못된 언론의 보도로 막대한 손해를 보는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팩트체크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칫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는 모양이다.

20년 가까이 언론사에 몸담고 있는 본인의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어느정도의 언론규제는 꼭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다. 지나친 자유는 항상 방종을 불러오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최근에 COVID-19 백신을 맞으면 몸의 DNA가 바뀌고 더 위험하다는 등의 가짜뉴스에 현혹되어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품격있는 저널리즘은 자기성찰로만 완성되는 것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